공천 잡음에 이은 지지율 하락의 돌파구로 임 사무총장의 사퇴라는 카드까지 나왔지만, 당 분위기는 여전히 어수선하다. 특히 당 주도권을 쥐고 있는 친노 그룹의 반발이 임 사무총장의 사퇴를 이끌어 낸 것이어서 그 파급력은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 임 사무총장이 사퇴 기자회견에서 “고통스러우시더라도 당을 위해서 마음을 모아주시기를 호소한다”고 말한 것도 당내 분열을 수습하려는 의도였지만,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문제인 만큼 한 대표의 리더십도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임 사무총장의 당직 인선과 공천 작업에 누구보다 힘을 썼던 한 대표인데다, 임 사무총장의 사퇴 이후에도 뚜렷한 지지율 상승이 없게 될 경우 한 대표의 ‘무능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한 대표는 민주통합당의 3대 축인 구 민주계와 친노계 그리고 한국노총을 아우르는 유일한 ‘리더’로 평가돼 왔다. 한 대표와 문성근 최고위원 등 친노 세력이 민주당을 점령하고 ‘호남 숙청’으로 불리는 공천 학살을 단행하면서 불거진 반발에도 한 대표는 ‘공천혁명’을 내세우며 강행 돌파를 이어왔다. 모바일 경선 투표인단 모집 과정에서 발생한 투신 자살사건까지 터졌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한 대표의 입지는 공고했다. 한 대표의 이 같은 뚝심은 뒤에서 든든히 받쳐주는 친노계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6일 문성근 최고위원이 한 대표를 찾아가 불만을 표현한 것을 시작으로 친노 인사들이 한 대표에게 등을 돌리는 모습은 계속 이어져 왔다. 8일에는 친노계 최대 권력자인 이해찬 상임고문의 탈당론까지 나오면서 결국 문재인 상임고문까지 부산에서 불러들이는 결과를 낳게 됐다. |
당이 위기 상황에 처했음에도 한 대표가 별다른 수습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퍼진 셈이다. 때문에 “더 이상 당 대표를 맡길 수 없다”는 비관론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공천은 공천대로 이미 진행될 만큼 진행됐고,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도 호언장담했던 만큼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공천 잡음이 더욱 거세지는 사건이 터진다면 분열을 시작한 친노계의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공산이 크다. 민주당 관계자는 “사무총장 인선 외에도 한 대표가 기존 정치인들과 이대 출신의 여성 후배들을 너무 챙긴다는 지적이 있다. 극도로 조심스러운 부분이긴 하지만, 야권연대까지 실패할 경우 총선 지휘자를 새로 뽑아야 할 상황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