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피아니스트’의 거장 로만 폴란스키 감독 연출로 그는 “연극의 톤이 너무 재밌고 속도감까지 있다. 가장 끌렸던 부분은 ‘리얼 타임’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라며 이 작품을 만들었고 배경을 원작의 프랑스에서 뉴욕으로 옮겼다. 11살인 재커리와 이턴의 싸움으로 이턴의 앞니가 두 개를 부러지고 일을 해결하기 위해 재커리의 부모가 이턴의 집에 찾아오며 영화는 시작한다. 처음에는 두 부부가 서로 이해하며 일이 잘 해결하는 것 같더니 웃으며 주고받던 뼈 있는 말에서 급기야 자기 애는 잘못한 것이 전혀 없다는 속내까지 드러내게 된다. 예민한 모습으로 계속해서 립스틱을 덧바르는 낸시(케이트 윈슬렛), 핸드폰을 붙들고 때와 장소를 안 가리며 일만 하는 변호사 마이클(크리스토퍼 왈츠), 끝까지 교양을 지키려 부던히 노력하면서도 집요하게 재커리의 사과를 요구하는 페넬로피(조디 포스터), 아내의 비위를 맞추며 털털하고 따뜻해 보이나 징그럽다며 햄스터를 내다버린 마이클(존C. 라일리). 거실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이 네 명의 캐릭터가 뱉어내는 말과 상황은 겉과 속이 다른 주인공들의 속내를 교묘하게 끄집어내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준다. 웃기기는 하나 어딘지 조금 불편한 솔직한 코미디 영화다. 영화 ‘대학살의 신’은 오는 16일 개봉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