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유한나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후보는 2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상암동 CGV에서 열린 영화 ‘돈 크라이 마미’ 시사회에 참석했다.
영화 ‘돈 크라이 마미’는 2004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각색한 한 영화로, 박 후보는 이 영화를 본 뒤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특히 박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아동 성폭력 범죄는 한 아이의 인생을 망치고 가족들한테 말할 수 없는 엄청난 피해와 고통을 주는 범죄”라며 “그런 것을 생각해서라도 (아동 성폭력범에 대해) 사형까지 포함해서 강력한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영화 '돈 크라이 마미' 시사회에 참석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우리 사회에 끔찍한 폭력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그래서 이번 영화를 계기로 해서 우리 사회에서 이런 문제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같이 합심해서 풀어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게 됐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또 “‘아동 대상 성폭력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라는 기자들의 물음에 “2005년도에 당 대표를 할 때, 성 범죄자에게 전자 발찌를 도입하자는 제안을 했었다”며 “당시에 성 범죄자 인권 보호라는 이유로 반대가 많았지만 여성과 아동에 대한 이런 끔찍한 범죄에 대해선 철저하게 예방하고 처벌해야 한다는 뜻에서 전자발찌법을 통과시켰다”고 설명했다.
영화를 본 뒤, 박 후보는 “마음이 너무 무겁다”면서 “이 영화가 애초에는 미성년자관람불가였다가 재편집을 해서 15세 이상 관람가로 바뀌었다는데 영화가 미성년자의 성폭력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 만큼 청소년을 포함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우리 모두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느끼며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데 마음을 모아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박 후보는 시사회에 앞서 영화 관계자들 및 청소년 범죄·성폭력 관련 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사회가 말할 수 없는 흉악한 범죄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며 “어떻게 예방하고 피해구제를 잘 할 수 있을지 현장에서 경험 있는 여러분들이 많은 의견을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한 참석자는 “범죄자들을 관리하는 부처가 흩어져 있고, 피해자들을 관리하는 부처도 흩어져 있다 보니 적절한 대응이 되지 않는 거 같다”고 지적했다. 다른 참석자는 “성폭력 사건은 증거를 확보하기 어려워 제대로 된 유죄 판결을 받지 못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인 거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사법부의 형량이 너무 낮아서 피해자가 판결에 의해서 재차 정신적인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같은 의견들에 박 후보는 “성범죄자 관리 부처가 산재 돼 있는 것도 문제다”라고 의견에 공감한 뒤, “전자발찌를 도입해서 재범률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는데 적용되지 않는 시점의 범죄자들은 재범률이 높기 때문에 소급적용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또 박 후보는 “성폭력범들의 신상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폭력 범죄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입장에서 섬세하게 정책을 펼치지 않으면 피해자가 더욱더 피해를 보게 될 수가 있다"고 지적한 뒤 선진국의 사례를 참조해서 전담기구를 만들어 정책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성폭력 전담 기구 신설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간담회를 마친 뒤, 박 후보는 ‘아동성폭력 추방을 위한 100만 시민 서명’에 동참하며 “섬세하면서도 근본적인 대책을 꼭 마련하겠습니다”라고 기재한 뒤 영화를 관람했다.
한편 이번 시사회에는 손유진 ‘돈 크라이 마미’ 제작사 대표, 백현정·전수진 ‘아동성폭력추방을위한 발자국 까페’ 운영진, 우경희 서울해바라기 부소장, 이현숙 탁틴내일 상임대표, 박인천 한국청소년예방협회 이사장, 나용진 한국청소년예방협회 임원, 김재련 변호사, 신의진 의원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