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 이인제 이용휘
[더타임스 이종납 편집장] 대선이 불과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어느 후보도 압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소수 지지세력을 가진 일부 군소정당은 정치명운을 걸고 전통적 지지기반에 반하는 과감한 역선택을 감행하며 특정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등 활약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호남권에서 가장 먼저 행보에 나선 건 한광옥 전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4.11 총선 직전 민주통합당에서 공천에서 탈락 후 반발한 구 민주계들이 모여 정통민주당을 출범시키고 총선에 뛰어들었으나 0.22%의 지지를 받는데 그쳤다.
제11대, 13대, 14대,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한광옥 전 대표는 옛 동료들로부터 배신자란 낙오를 감수하면서 지난 10월 5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며 새누리당에 입당, 국민대통합위원회의 수석부위원장을 맡았다.
한광옥 수석부위원장은 “지역과 계층간 갈등, 세대 간의 갈등 해소를 근간으로 대탕평책을 실현시켜 국민 대통합의 바탕 위에서 남북통일을 이루는 과업에 한 몸 헌신하기 위해 준비된 대통령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충청권을 대표해온 자유선진당은 지난 4.11 총선에서 지역구 3석 비례대표 3석을 내는데 그쳐 당세가 크게 위축되자 이인제 대표를 전면에 내세우고 당명을 선진통일당으로 바꾸는 등 몸부림쳐 왔다.
그러나 중도에 일부 의원의 탈당과 새누리당 입당 등으로 당 존재감을 상실하자 이 전 대표는 대선을 2개월 앞두고 새누리당과의 합당과 동시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인제 전 대표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향해 “북한의 퍼주기나 하자는 세력들, 북한의 비위나 맞추는 후보, 대통령 비서 밖에는 정치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대통령 자리를 맡길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와는 반대로 영남권 정당이자 과거 총선직전 한나라당을 개명한 ‘희망 한나라당’을 이끌고 있는 이용휘 대표최고위원은 지난 12월 8일 전격적으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과거 한미준과 친박연합 세력 일부, 그리고 영남권 출신 전, 현직 지방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는 ‘희망 한나라당’은 이번 대선에서 지난 4.11 총선 당시 얻은 18만의 지지세를 보태게 돼 문 후보의 영남권 세확산에 큰 힘이 실리게 됐다.
현재 영남권 전역을 순회하며 문 후보 지지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이용휘 대표최고위원은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미래로 전진하느냐’ ‘과거로 회귀하느냐’ 하는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전쟁”이라고 주장하고 “박정희시대의 유신망령을 깨우려는 극우세력의 부활을 막고, 미래한국의 새정치시대를 여는 정치혁명의 불쏘시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선에서 이들 군소정당들은 지지기반에 반하는 과감한 역선택을 통해 과거와 같은 ‘묻지마식’ 투표행태를 바꾸는 불쏘시개가 됐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박빙의 대결구도에서 이들의 활동이 대선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호남권과 충청권 대표성을 가지고 있던 한광옥, 이인제 전 대표 등은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할 당시 박 후보가 문 후보에 비해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을 때 지지를 선언한 반면 이용휘 대표최고위원은 문재인 후보가 박 후보에 비해 뒤쳐지고 있을무렵, 영남권기반 정당으로서는 최초로 문 후보 지지를 했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