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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인터뷰> "박정희는 대한민국 최고의 멘토"

“국가와 민족 위해 내 몸을 던졌다”

 

 

[더타임스 이종납 편집장] 박정희 전 대통령만큼 국민과 역사로부터 극단적인 훼예포폄(毁譽褒貶)의 평가를 받는 인물도 드물 것이다. ‘근대화의 아버지’‘민족중흥의 선구자’ 라며 칭송하는 국민이 있는가 하면 한쪽에서는 ‘쿠데타의 원조’‘유신 독재자’라며 격렬하게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 시대가 열리면서 사상 첫 ‘부녀대통령’이란 기록을 남기고 다시 박정희-박근혜 시대가 동시에 역사의 도마 위에 다시 올라온 셈이다. 박 전 대통령은 79년 10월 26일 서거함으로서 그의 18년 시대는 막을 내렸지만 그의 사후 30년 이상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최고의 멘토로 다시 인구(人口)에 회자되고 있다. 본보에서는 그와 역사적인 인터뷰를 가졌다. <편집자주:편의상 ‘박 전 대통령’으로 부르기로 한다>

 

-먼저 박 전 대통령의 큰 영애이자 퍼스트레이디였던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됐고 지난 2월25일 대통령으로 취임했는데 소감을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허허허..소감이랄 것까지는 없고 우리 근혜가 내가 갑자기 죽고 난 뒤 그 충격으로 18년 가까이 세상과 담을 쌓다시피 하는 모습을 보고 무척 속상했지. 그러다가 다시 세상에 나와 정치를 시작한지 14년만에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보니 기쁘기도 하지만 대통령을 지낸 애비로서 그 자리가 참 힘든 자리인데.....무거운 책임감 내지는 소명감도 느껴. 그래도 우리 근혜는 원래 영특한 아이였고, 지 엄마한테 교육도 잘 받았고, 나를 도와 퍼스트레이디까지 했으니 대통령의 임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기대는 하고 있는데...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지.”

 

-박근혜 대통령은 자주 ‘나는 보살펴야 할 가족도 남편도 없다’‘대한민국과 결혼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드시죠?

 

“글쎄말이야. 근혜가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더라면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그랬으면 나는 손자도 보고 했을텐데...그게 늘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부분이지. 이제 대통령이 됐으니 대한민국을 잘 사는 나라로 만들어 주기를 바랄 뿐이야. 그걸로 위안받아야 하지 않겠어.”

 

 

-그간 실시된 국민여론조사에서 보면 대한민국의 민족중흥을 이루게 한 가장 큰 역할을 한 3인으로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 그리고 박 전 대통령께서도 포함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데.......감회가 남다르실 것으로 봅니다. 소감 한마디 부탁합니다.

 

“내가 감히 세종대왕이나 이순신장군과 같은 성웅(聖雄)의 반열로 평가받는다는 것은 과찬의 평가라고 생각해. 세종대왕이나 이순신장군께서는 민족의 성웅으로 평가받을만한 위대한 인물이지. 나는 5천년 가난을 몰아내고 우리 경제를 일으켜 국부(國富)를 창출하는데는 나름대로 역할을 다했지만 국가통치 과정에서 일어난 일부 평가에 대해서는 냉혹한 비판을 받고 있으니, 그분들과 같은 반열로 평가받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내 스스로는 많이 부족하다고 여기고 있어.”

 

-그런 맥락에서 박 전 대통령께서 생전에 하신 많은 말씀중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라고 하셨는데 그 말의 진의를 직접 듣고 싶습니다.

 

“허허허...그건 내가 좀전에도 말했듯 내가 당시 부득불 독재라는 것을 했지만 국민의 에너지를 한데모아 상상할 수 없을만큼의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뤄냈다고 자부하지.....그러나 후세의 역사에서 내가 한 일련의 행위를 끝까지 받아들이기 힘들고 나의 선택이 잘못된 것이었다면 내 무덤에 침을 뱉고 손가락질하고 나를 욕을 해도 국민들이 주는 것이라면 나는 그걸 달게 받겠다는 뜻이지.”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 국민들이 가장 관심있게 지켜보는 대목은 역시 5.16에 대한 입장인데...5.16은 무엇이라고 명명하시겠습니까?

 

“까짓거 5.16이 쿠데타면 어떻고 혁명이면 어때. 나는 당시 제방이 무너질려고 하는데 누가 제방을 막을 것이냐를 놓고 옥신각신하기보다 일단 제방을 막아놓고 보자는 생각이었어. 난 당시에 구국의 일념으로 민족의 제단 앞에 내 한몸 바친다는 각오로 혁명을 했고 그렇게 해서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했다고 생각해. 그렇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사람들이 그걸 쿠데타로 규정하던 혁명으로 규정하던 내겐 아무 상관이 없어.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르면 돼. 그것 가지고 옥신각신할 일이 아니지. 나는 나라를 구하는게 우선이었으니까.”

 

-어쨌던 그런 시대를 지나면서 한강의 기적을 이뤘고 그것이 바탕이 되어 경제적으로는 1조불의 무역국가, 세계10위권의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합니다.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일까요?

 

“대통령의 자질이야 많을수록 좋겠지만 대통령으로서 꼭 꼭 지녀야 할 자질은 있어...일단 올바른 국가관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민족과 역사의 방향을 제시하고 국민들에게 의욕과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공인으로서 청렴한 자세를 가져야 하지 않겠어.”

 

-앨빈 토플러나 폴 케네디, 부루스 커밍스교수 같은 세계적인 석학들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해 호평을 내놓고 있는데...일각에서는 독재를 한 것에 대해 비판을 많이 하고 있는데,,,입장을 듣고 싶습니다.

 

“나보고 독재했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민주화라는 것 좋은거지 그러나 내가 집권할 당시에는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민주화라는 것은 그림의 떡이야, 그게 밥을 먹여주지는 않아. 국민들을 하나로 단합하기 위해서는 약간 통제해야할 불가피한 점이 있었어, 그것 때문에 독재를 했다는 비판이 많은 것도 나도 알아, 그러나 나를 여느 독재자들과 같이 평가하는 건 좀 그래, 그래도 나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어.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비판하지만 난 혁명으로 승화시켰다고 자부해.”

 

-오래전의 일입니다만 우리 국방의 사정으로 봤을 때 지난 64년 당시 전격적으로 월남파병을 결정하는 건 쉽지 않았을 터인데 파병을 결정하게된 결정적인 동기가 궁금합니다.

 

“잘 알겠지만 우리 국군의 해외파병은 처음 있는 일이지. 당시 모든 상황을 다 설명할 수는 없어. 다만 지난 54년에 제네바협정이 조인되고 난후 베트남은 우리보다 먼저 남북으로 갈라졌어. 월남이 군부쿠데타로 정국이 불안해지자 월맹이 본격적으로 무력침공을 시작했고... 미군이 들어오면서 월남전은 전선이 더욱 확대되기 시작해 자칫 월맹에게 빼앗길 위기에 처하게 되자 미국이 우방국가의 참전을 요청한거 아니겠어.

결국 65년에 유명한 맹호부대가 첫 파견되었고 이후 청룡부대, 백마부대 등이 파월해 혁혁한 전공을 세웠지. 당시 월남파병은 국가정책 측면이나 군사적인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적 의미가 있었어. 젊은이의 피를 팔아 경제개발을 했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사실 우리나라 경제개발과 안보강화에 크게 기여한건 사실이잖아.”

 

-64년 그해엔 또 돈을 벌기 위해 많은 젊은이들이 광부와 간호사로 서독으로 진출했는데 그곳에서 그들을 만나 크게 감동받으셨다고 하는데...

 

“당시 63년부터 77년까지 79,000여명의 광부와 10,000여명의 간호사들이 독일로 파송됐지. 그들은 그곳에서 정말 뼈빠지게 일해 번 돈을 모두 고국으로 송금했는데 난 그들의 희생이 너무 고마웠어. 난 서독을 방문해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만났는데..그들이 얼마나 큰 애국심으로 조국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바쳐 일하는 모습에 오히려 우리가 위로를 받았지. 그 때문에 눈물도 많이 흘렸어. 나는 그때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 때까지 절대로 외국에 나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어. 그들이 우리나라를 일으켜 세운 진정한 조국근대화의 기수였어.”

 

-65년에는 대일청구권 문제가 추진되고 있었는데 어떻게 시작이 됐고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어떤 의미를 준 것입니까?

 

 

“뭐 지난 60년대 초에 우리나라가 자력으로 경제발전을 하기 위해서 여력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야. 때문에 외국에 돈을 받을 수 있었던 유일한 자금이 대일청구권 자금인데 그걸 어렵게 받아낸거야. 굴욕적이니 뭐니 하지만 당시 `6억달러(무상 3억달러, 유상 2억달러, 민간차관 1억달러)‘를 받아냈기 때문에 그 자금으로 포항제철을 세우고 소양강댐도 건설하고. 또 경부고속도로 건설에도 투입해 우리 경제의 초석을 다지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지. 그들의 피와 땀으로 만든 것이나 다름없어.”

 

-대일청구권 자금을 받아 경제개발 병목으로 투입하다보니 결국 피해당사자인 태평양전쟁 희생자들에겐 보상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는데 그들에게 대해서는 어떤 심정입니까?”

 

“당시 우리나라가 워낙 가난했기 때문에 먼저 국가발전에 우선 사용할 수 밖에 없었던 그런 상황이었고 지금 이만한 경제성장을 이룬만큼 충분한 개인보상을 해야 하는데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대해 늘 가슴 아프게 생각해.”

 

-박 전 대통령께서 주창하신 새마을운동이 지금도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새마을운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70년 당시에도 그런 주장을 폈지만 새마을운동은 우리 국민이 모두 잘살기 운동이고 이 운동이 우리 국민들에게 의식개혁을 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 지금은 지금 시대에 맞게 새로운 형태의 제2 제3의 새마을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어야 하는데 그런걸 보면 좀 답답해.... 우리 근혜도 대통령에 당선된 후 ‘다시한번 잘 살아보세’를 주장했는데 그것이 계기가 돼서 대한민국이 다시한번 도약할 수 있는 국민운동이 전개되기를 진심으로 바랄 뿐이야.”

 

-박 전 대통령께서는 세계적으로도 나폴레옹과 링컨과 같이 존경받는 인물로 부각되고 있는데 당신이 가장 존경한 인물은 이순신 장군인가요? 아니면 나폴레옹인가요?

 

“나폴레옹, 링컨...그런 평가까지 나오고 있나. 허허허...존경하는 인물을 굳이 한사람으로 국한할 이유가 있나. 이순신장군은 투철한 국가관으로 민족을 사랑하고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왜적을 물리치고 충효를 실천한 분으로 우리 민족의 영원한 영웅이자 멘토지. 나폴레옹은 내가 어렸을 때 그의 전기집을 읽고 많은 교훈을 받은 것은 사실이야. 그는 자유와 평등을 제도화하고 과학기술을 중시하고 교육을 중시해 프랑스의 산업시대를 일군 지도자였기 때문에 배울 점이 많은 멘토라고 생각해......”

 

-일본군 장교와 황국선서를 한 것 때문에 친일파라고 비판하면서 오늘날 독도문제의 빌미를 제공한게 아니냐는 시각이 많은데 그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나를 두고 친일파로 매도하는 것은 맞지 않아. 정확하게 말하자면 난 ‘극일파(克日派)’라고 하는게 맞아.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르키면 하늘을 봐야지 손가락만 보면 안되는거야. 일본을 알고 일본을 배워야만 일본을 이길 수가 있어. 지난 65년에 방미중에 존슨 대통령을 만났을 때 ‘독도를 일본과 공유하라, 공동등대를 설치하라’고 말도 되도않는 소리를 지껄이는데 난 일언지하에 거절했어. 독도를 폭파했으면 했지 일본에 빼앗겨서는 안돼.”

 

-퍼스트레이디로 국민들에게 크나큰 감동과 사랑을 심어준 육영수 여사에 대한 평가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보다 더 꾸준하게 지속되고 있는데...

 

“허허허...기분좋은 일이지. 살아있을 때 대통령으로서, 퍼스트레이디로서 일에 충실하다보니 오랫동안 부부의 정을 함께하지 못해 늘 아쉬웠는데 늦으나마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니 위안이 되는군. 내자는 늘 그늘지고 아픈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소록도에 가서도 봉사하고 내가 미처 보살피지 못한 곳을 찾아가 정성을 보여준 자애로운 품성을 가진 아내였지.”

 

-박 전 대통령께서 아내에게 쓴 시가 여러 편 있었는데 오늘 다시한번 들려 주시죠.

 

“쑥스럽구만. 오래돼서 잘 기억이 안나는데....내 하나만 읊어보지. 지난 51년에 쓴 ‘춘삼월 소묘’라는 시인데... 벚꽃은 지고 갈매기 너울너울 거울같은 호수에 나룻배 하나 경포대 난간에 기대인 나와 영수. 노송은 정정 정자는 우뚝 복숭아꽃 수를 놓아 그림이고야. 여기가 경포대냐 고인도 찾더라니 거기가 동해냐 여기가 경포냐 백사장 푸른 솔밭 갈매기 날으도다. 춘삼월 긴긴날에 때가는 줄 모르도다. 바람은 솔솔 호수는 잔잔 저 건너 백사장에 갈매기떼 날아가네 우리도 노를 저어 누벼볼까나....어때, 괜찮았나? 허허허.”

 

-짠한 느낌입니다. 그런 육 여사께서 74년에 비명에 가시고 박 전 대통령께서 79년에 서거하셨는데 그 사이 약 5년동안 무척 외로운 처지였을 텐데 그 외로움을 어찌 달래셨는지요....

 

 

“사실 내자가 돌아간 이후에도 난 순간순각 망각하곤 했지. 내가 걸음이 빨라 항상 먼저 도착했고 뒤이어 내자가 들어온 적이 많았는데 그때도 혼자 행사장에서 먼저 들어와서 기다리는 듯한 그런 기분이 들곤 했지. 혼자가 된 후로는 방울이와 장난을 치고 단소를 불기도 하고....근혜가 늦게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근혜가 들어오면 같이 밥을 먹곤 했지...

그런데 말야 우리 내자가 목이 학같이 길고 이뻤지..그래서 하는말인데...학 같은 목이 1cm만 짧았더라면 저렇게 먼저 죽지는 않았을텐데....”

 

-혹시 생전에 육 여사가 하신 얘기중에 가장 가슴에 깊이 남아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소개해 주시지요...

 

“우리 내자가 타계하기 3개월 전에 내게 이런 말을 하더군. ‘이 다음에 이 자리 그만 두거든 시골에 가서 조그만 집 하나 짓고 살아요. 그리곤 그 뒷산에는 바위가 있고, 바위 밑에는 맑은 물이 나오는 그런 곳에서 살아요.’ 그런데 그 조그마한 소원한번 이루지 못하고 갑자기 떠났으니....가슴이 미어지지...그래서 이제 좀 쉬어야겠어. 이렇게 찾아와 줘서 고맙네. 다음에 또 만나기로 하세...” <글/구성:이종납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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