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을 주도해온 인물로 알려진 남덕우 전 국무총리가 18일 오후 9시 55분 별세했다. 향년 89세였다.
고(故) 남 전 총리는 전립선암으로 투병하다 노령인 탓에 지난 6일 서울 강남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나 18일 별세했다.
고인은 1969년 고(故)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재무부 장관으로 발탁돼 1974∼1978년 경제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냈고, 전두환 정권 때 제14대 국무총리를 지냈다.
또한 고인은 1983년부터 1991년까지 제18∼20대 한국무역협회장으로 재직했고,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자문단 역할을 해왔다.
특히 고인은 박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국가원로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박 대통령 바로 옆자리에 앉아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한편 고인의 장례는 한덕수 무협 회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장례위원장을 맡아 사회장으로 진행된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오는 22일 영결식이 거행되고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고(故)남 전 총리는 우리나라 산업화 초기에 경제 개발 정책을 주도해 '한강의 기적'을 이끌었으며,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나라를 위해서 아낌없는 조언을 주셨던 분"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민 대변인은 이어 "고인은 학자로서, 경제 관료로서, 그리고 경제계의 큰 어른이자 원로로서 평생 동안 우리나라 경제 정책과 산업, 그리고 정치 분야까지 두루 영향을 끼치며 우리나라 발전에 많은 역할을 해오셨던 분"이라며 "고인께서 기틀을 닦고 일구어 놓으신 수많은 업적들은 후대에도 길이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민 대변인은 "다시 한 번 고인을 잃은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께 깊은 조의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더타임스 소찬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