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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이제 신데렐라는 왕자를 기다리지 않는다.

이제 신데렐라는 왕자를 기다리지 않는다

모든 신데렐라는 왕자를 필요로 할까?
원래 신데렐라라는 의미는 남성 의존적인 여성의 심리를 상징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원작 동화의 내용에서 보면 계모와 언니들의 시달림을 받던 신데렐라가 요정의 도움으로 파티에 참석하고 유리 구두를 잃어버리게 되고 그 결과 왕자와 재회해서 결혼하게 된다. 한마디로 착하고 아름다운 여자가 신분이 높은 남자를 만나 한순간에 엄청난 신분 상승과 행복을 차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저술가인 콜레트 다울링의 저서 <신데렐라 콤플렉스>에서는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남성을 통해 안정된 삶을 누리고자 하는 여성의 의존 심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여성들은 자신도 모르게 남성 의존적인 성향을 갖도록 교육받고 길들여 왔다는 것이다.

그런 신데렐라였는데 요즘 유행하는 ‘신데렐라’라는 한 대중가요의 가사를 들어 보면 사뭇 다른 느낌의 새로운 신데렐라를 만나게 된다. 언뜻 듣기엔 평범한 가사 같지만 조금 생각해 보면 참 많이도 변한 인식을 읽을 수 있다.

“아무것도 넌 몰라, 네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냐, 넋이 나간 녀석들은 ... 아주 웃기고...
나는 신데렐라, 12시가 지나면 내가 널 어떻게 할지도 몰라,
결국엔 나의 선택, 요즘엔 내가 대세!”

이 가사 속의 신데렐라는 남자를 기다리고 있지 않다. 남자를 굳이 유혹하려고 하고 있지도 않고 오히려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남자들을 살짝 무시하고 있는 듯한 인상도 풍긴다. 남자를 기다리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예 남자 따위는 필요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왕자를 기다리지 않는, 왕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 신데렐라인 것이다.

스스로 빛을 내는 사람이 아름답다

왕자를 기다리는 한 신데렐라는 자신의 능력과 주체성을 최대한 개발할 수가 없다. 아니 그렇게 노력할 필요가 없어진다. 언젠가는 부족한 모든 것을 왕자가 해결해 줄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왕자를 기다리지 않는 신데렐라라면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할 것이다. 원하는 신분을 얻기 위해서 스스로의 능력을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의 힘으로 얻어나갈 것이다. 유리 구두 따위로 남자를 유혹하지 않는다.

노래 가사 속의 신데렐라처럼 “결국엔 나의 선택, 요즘엔 내가 대세!”라고 외치게 된다. 남자의 선택을 받는 데 목을 매고 있는 게 아니라 스스로가 선택하는 주체가 되고, 남의 것을 따라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가 대세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이다.

임상심리학자인 단 카일리 박사는 자신의 저서 <피터팬 신드롬>에서 피터팬 동화에 등장하는 소녀 웬디가 신데렐라 콤플렉스의 소유자라고 지적한 바 있다. 모성적인 성격을 가진 웬디가 실은 남성 의존적인 여성이라는 것이다.

반면에 자기 자신이 빛을 내면서 피터팬을 사랑하고 가끔 질투도 하는 팅커 벨이 남성을 사랑하면서도 자신의 목표를 추구하는 독립적인 여성이라고 했다. 단 카일리 박사는 “자립을 추구하는 현대 여성은 웬디가 되는 것을 지양하고, 팅커 벨이 되라!”고 권유했다.

독립적이고 멋진 인생을 살려고 하는 여성이라면 신데렐라의 환상에서 벗어나 스스로 빛을 내는 팅커 벨을 꿈꿔라. 때론 웬디를 질투하고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스스로의 색깔을 가지고 빛을 내며 주도적으로 남성을 사랑하는 요정 말이다.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조금 덜 화려하게 되더라고 남을 통해 무언가를 얻으려 하기보다는 스스로의 힘과 노력으로 성취하는 모습으로 빛을 내라. 혹시 나의 아름다움에 반하는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나더라도 그에게 선택받는 여자가 아니라 스스로 왕자를 선택하는 여성이 더 아름다울 것이다.
대세를 따라가려 하기보다는 스스로가 대세가 되라. 숱한 경우의 수가 범벅이 되어 있는 인생에서 스스로가 판단하고 선택한 인생을 살아야 나중에 후회도 적은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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