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 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WMAC대구2026) 개막을 하루 앞둔 2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만난 크로아티아 출신의 74세 육상선수 즈보니미르 페르쿠시치(Zvonimir Perkusic)씨는 는 나이를 잊게 하는 활기찬 모습으로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페르쿠시치는 이번 대회에서 800m와 1500m, 5㎞, 하프마라톤 등 여러 종목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그에게 한국과 대구의 첫인상을 묻자 가장 먼저 나온 말은 사람들의 친절함이었다. 페르쿠시치는 “사흘 전에 이곳에 도착했는데 아주 좋다. 사람들이 정말 친절하고 많이 도와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현금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지만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는 일화도 소개하며 대구 시민들의 친절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74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그의 훈련량도 상당하다. 페르쿠시치는 “매주 약 80㎞, 50마일 정도를 달린다”고 설명했다. 또 매주 약 1500m의 고도를 오르는 훈련을 한다며 오르막 훈련 역시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거리 달리기는 그의 주특기다. 그는 인터뷰에서 지난해 100㎞ 달리기에서 세계 3위, 50㎞ 달리기에서 세계 2위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자신의 기록에 대해서는 “100㎞를 11시간 29분에 달렸고, 50㎞는 4시간 22분에 달렸다”고 밝혔다.
이번 WMAC대구2026 참가에 정부나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자신의 비용으로 참가했다고 답했다.
그는 “내 돈으로 직접 비용을 지불했다”며 이번 대회 참가에 2000유로 이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의 마스터즈 선수 상당수가 자신의 비용을 들여 대회에 참가하는 만큼, 스포츠에 대한 개인적인 열정이 없으면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점도 엿볼 수 있었다.
페르쿠시치는 과거 기술 분야 교육자로도 일했다. 그는 자동차와 운송 등 기술 분야를 가르쳤으며 이후 자동차 수리 관련 사업을 운영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현재는 은퇴했지만 여전히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그가 운동을 계속하는 이유였다. 페르쿠시치는 “7년 전 나는 건강하게, 그리고 가능하다면 늙어서 죽기로 결심했다(I decided seven years ago to die healthy and may be old)”고 말했다.
다소 유머러스한 표현이지만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해 운동을 생활의 일부로 삼았다는 의미였다. 그는 자신의 신분증 유효기간이 2063년까지라며 “그때까지 사용하려면 계속 달려야 한다”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집에서 운동하지 않고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그의 대답은 짧고 분명했다.
“일어나서 달리세요(Get up and run).”
74세에도 매주 수십㎞를 달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페르쿠시치에게 달리기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 삶의 방식이었다.
그는 한국과 크로아티아를 비교하면서 한국의 발전된 모습에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도 “달리지 않았다면 내가 언제 이곳에 올 수 있었겠느냐”는 취지로 말하며 스포츠가 자신을 한국과 대구까지 이끌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2026 WMAC 대회 출전을 위해 크로아티아에서 대구까지 찾아온 74세의 노장 선수. 페르쿠시치에게 이번 대회는 기록 경쟁만을 위한 무대가 아니다. 세계 각국의 선수들과 만나고 새로운 도시를 경험하며, 평생 이어온 달리기를 통해 건강한 삶의 의미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도전이다.
그가 대구에서 던진 한마디는 단순했다.
“일어나서 달리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