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장관 “구제역 백신 접종, mb 지시한 적 없어!”

  • 등록 2011.02.19 09: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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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짧고 역사는 길기에 진실토로는 잘한 일

청와대의 말은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참으로 우려스럽다.

아니 벌써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은 상태이지만 구제역 백신을 mb가 지시했다는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의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의 때의 주장도 거짓임이 드러났다. 그 때 김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구제역 발생 초기에 백신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했는데 (담당부처에서 백신 부작용을) 크게 보고해서 결단을 못 내렸다고 청와대 수석이 말하더라."고 전했었다.

그런데 이러한 주장에 대하여 그동안 침묵하던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은 18일 발간된 월간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구제역 발생 초기 이명박 대통령이 백신접종을 지시했음에도 농림부가 백신 부작용을 크게 보고해 이 대통령이 결단을 못 내렸다는 청와대 수석의 주장에 대해 “그런 대통령 지시를 들어본 바 없다”며 반격에 나서 엄청난 파문이 일고 있다.

참으로 부끄럽고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아랍에미레이트 원전 수주나 삼호주얼리호 인질 구출 작전 등에서 보여준 청와대의 발표는 항상 진실과 거리가 멀었다.

김 원내대표가 지난달 구제역 백신을 mb가 지시했는데, 담당부처에서 이를 반대한 것처럼 기자회견을 했으니, 유 장관 주장대로라면 분명 청와대 수석이나 김 원내대표 중 누군가가 거짓말을 유포한 것에 다름 아니다.

정말로 걱정되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국민을 속이면 안 된다. 어찌 권력을 쥔 집단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고 존경을 받아야 할 판에 기껏 위기를 모면하고자 뻔히 드러날 거짓말을 하다니 말이 되는가. 그것도 한 두 번이 아니고 여러 번 반복하였기에 청와대나 여당 발표를 잘 믿으려하지 않는다. 엄청난 국격의 추락이요, 불쌍한 처지의 정권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어찌되었거나 권력은 짧고 역사는 길다. 이번 유장관의 구제역 백신에 대한 진실 폭로는 정말 잘 했다. 어차피 정권이 끝나면 밝혀질 사안이라 봤지만, 거짓말을 기정사실화 시키려는 집단이 있었는지 유 장관이 이를 사실대로 인터뷰함으로써 ‘역시 그러면 그렇지’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이는 유 장관의 성품을 잘 알기에 그렇다.

공직자는 절대 권력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 국민을 존경하고 두려워하며 역사의 평가에 더 큰 무게 중심을 두어야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유 장관에 의한 구제역 백신 투여에 관한 투명한 소명과 진실을 밝힘은 매우 현명했다.

신뢰도 잃은 정권이 짧은 권력을 쥐고 영원을 추구하는 어리석음은 실로 추하고 위험하다. 실정에 대한 반성도 없이 개헌론으로 일개 무리의 세력 유지를 위해 광분하는 일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더욱 잃는 일임은 물론 레임덕을 재촉하는 영양제일 뿐이다.

뒤숭숭한 시국에 그나마 진실을 만천하에 명명백백히 밝힌 유 장관의 용기와 지혜로움에 박수를 보낸다.
장팔현 칼럼니스트 기자 jan8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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