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은 올해 서울연극제 예산을 지난 2010년 대비 1억 원이 삭감된 2억5천만 원으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박장렬 협회장은 "<서울문화재단>이 협회와의 인터뷰 과정 중 이에 대한 해명없이 서울연극제 개최 한달 전 홈페이지를 통해 무단통보했다"며, "공연예술계를 무시한 비도덕적인 처사"라고 개탄했다. 다음은 박장렬 협회장이 2011년 3월 3일 <서울연극협회> 홈페이지(http://www.stheater.or.kr/bbs/board.php?bo_table=notice&wr_id=201)에 게재한 "서울연극제 예산 작년대비 1억원 삭감에 대한 서협의 입장" [전문]. - 다 음 - 지난 2월 28일, 서울문화재단은 2011년 서울예술축제 심의결과를 발표했다. 그 발표 속에서 <서울연극제>의 지원금은 작년에 비해 1억원이 준 2억 5천으로 발표되었다. 서울연극인들의 대표 행사인 서울연극제가 3억 5천으로 진행되는 것도 그동안 힘에 부치고 제대로 축제 한 번 펼쳐볼 수 없는 가난한 최소 예산이었다. 그런데 2억 5천이라니! 심히 당황스럽다. <서울문화재단>이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내용 중에는 그 어떠한 양해의 글이나 예산이 줄어들어 당황하는 예술가들을 마음으로나마 위로하려는 문구는 없다.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 통보하고 있다. 그런가? 지원 주무 단체에서 알아서 줄인 것이니 협회는 [아, 올해는 1억 줄었구나!]하면서 받아들이면 되는가? 이번 사태를 접하면서 <서울문화재단>은 왜 존재하며 누구를 위하여 존재하는가! 묻지 않을 수 없고, 평생을 연극에 몰두하며 정진하며 살아온 연극인들은 이번 사태에 참으로 개탄스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선 서울문화재단의 해명을 듣기 전에, 재단 측의 소통 부재에 대하여 한마디 하고자 한다. 서울연극제는 올해 32회를 맞는 명실공히 서울연극인들의 대표 축제이자 서울연극협회의 가장 큰 사업이다. 서협은 2010년에 서울문화재단으로부터 3억 5천만원을 지원받아 행사를 진행하였다. 작년까지는 심사를 하지 않고 지원하는 형식이었다. 일반적인 공모를 통한 지원이 아닌 그 역사성이나 필요성을 인식하여 매년 일정 금액을 지원하여 왔던 것이다. 그런데 올해 갑자기 인터뷰를 하는 과정이 추가 되었다. 왜 갑자기 인터뷰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이유를 들어보지 못했다. 인터뷰에 참가했던 박장렬 회장은 내심 예산이 줄어서 올해는 이렇고 저렇고 하는 식의 <서울문화재단>쪽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인간적인 생각을 했다. 그러한 예측은 기대에 불과했다. 그 인터뷰 이후 올해는 2억 5천만원으로 지원금이 결정 발표되었다. 그것도 <서울연극제>를 한 달 반 남겨둔 시기에 아무런 사전 논의나 소통이 없이 발표된 것이다. 참으로 참담하다. 올해 <서울문화재단>의 예산이 전체적으로 줄었다고 한다. 그걸로 다 해명이 되는가! 삭감된 예산이 어떻게 다른 사업들의 삭감으로 이어졌는지 구체적인 자료가 요구된다. 일례로 관 주도 행사인, 서울 시청 주도의 하이페스티벌 사업과 같은 경우 올해 예산은 얼마나 줄었는가! 다른 예술단체들의 경우는 어떠한가! 이런 사태에 대해 서울문화재단측은 어떠한 노력을 했는가. 당연히 모든 예술가들에게 예산삭감에 대한 의견과 양해를 구했어야 하지 않을까. 전체를 향해 힘들다면 각 단체장들에게라도 사전 소통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 아주 솔직한 얘기로 지원금 없이 순수 예술 행사의 진행이 가능한가. 자생력 운운하지 말자. 그건 예술을 모르는 미개한 이야기다. 그런데 단일 작품 지원도 아닌 30여개의 작품이 공식, 자유 참가작 형태로 공연되는 이런 대표 행사에 지원금을 1억이나 삭감했다면, 이건 무슨 얘긴가? 행사를 하지 말란 얘기나 다름없다. 아님 서울 연극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무시한 처사로 받아들여 질 수밖에 없다. 본 협회는 이제 서울문화재단 방문을 시작으로 이번 사안에 대해 문화재단 측의 충분한 해명이 있을 때까지 끝까지 묻고 또 물을 예정이다. 나아가 서울문화재단이 왜 존재하며 누구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가를 물을 것이다. 서울시민의 문화예술 향유권만을 주장하는 것은 답이 될 수 없다. 그럼 수많은 예술가들은 문화재단에게 어떤 존재인가. 예술을 발전시킬 대안이나 정책 없이 시민들에게 뭘 보고 어떤 예술을 향유하란 얘긴가. 예술가들의 자기희생은 아주 당연한 일인가? 서울문화재단은 최근 관주도의 여러 가지 지원 형태를 내놓고 있으며 거기에 예산을 붓고 있다. 홈페이지만 들어가도 화려하게 자신들의 사업들을 첫 페이지에 홍보하고 있다. 그게 현재 서울문화재단의 현 위치이다. 그러면서 민간 주도의 예술단체들의 예산 지원에는 이리도 인색하다. 개발 독재 시대도 아니고 관에서 예술지원을 주도하는 게 시대적으로 맞는 방식인가, 이번 기회에 따져 물어야 한다. 다분히 권위적이고 시대착오적이지 않은가. 과연 지금의 문화재단 관계자들은 몇 십년을 한 길을 걸어온 수많은 서울 예술가들을 신뢰하고 있는가! 오는 3월 7일 이미 예정되었던 서울연극인들의 세대별 토론회가 있다. 거기서 이 문제를 심도 깊게 논의할 예정이다. 그리고 더 많은 창구들을 통해 서울연극인들의 의견을 듣고 모을 것이다. 회원분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의견 개진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서울연극인 전체의 뜻을 모아 서울문화재단과 이번 결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김희선 오키나와 키지무나페스타 한국 본부장은 "<서울연극제>의 좋은 작품을 관극하기 위한 해외방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하며, "국제적인 행사로 부상한 <서울연극제> 지원금이 올해 2억5천만 원으로 삭감됐다는 사실은 공연예술발전을 위해 힘써야 할 서울문화재단의 비도덕적이고, 비인간적인 처사"라고 비난했다. 김희선 한국본부장에 따르면, 2011년 7월 23일부터 9일간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최되는 "키지무나페스타"는 오키나와시에서 20억 원을 지원했다. 더타임즈 이민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