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잠룡들...신공항 해법놓고 옥신각신

  • 등록 2011.04.03 05: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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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권주자 유불리 계산 입장표명 통해, 영남민심에 다가서

 
지난달 30일 지난 18대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밀양신공항이 ‘대선공약’이란 명분보다 ‘국익우선’이라며 정부가 백지화를 선언하자 영남민심이 들끓어 올랐다.

차기 대권주자들도 유불리를 계산하며 입장표명을 통해 영남민심에 다가서려는 흔적이 엿보이는 등 대선전초전을 방불케 하고 있는 가운데 차기 대선주자들의 주장을 통해 다음정권의 국가경영의 기조를 가늠해 볼 수 있게된다.

가장 먼저 31일 대구를 방문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신공항 백지화는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것은 유감”이라고 말하고 “제 입장은 이것은 계속 추진해야할 일이다.”며 차기 대선공약으로 내세울 뜻임을 분명히 하며 신공항 백지화에 대해 이 대통령에 각을 세우며 비판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도 "세종시로 충청도민을 우롱했고 첨단의료복합단지로 강원도민을 우롱했으며 과학벨트로 다시 충청도민을 우롱하더니 동남권 신공항으로 영남주민들에게 실망과 배신감을 줬다"고 말하고 "우리는 공약한 것은 반드시 이행하겠다"며 한나라당과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대통령이 국가이익과 국가안정에 도움이 안 되는 공약은 얼마든지 변경하거나 폐기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이명박 정권은 공약파기를 하면서 국익이니 경제적 이유여부를 내세워 국민과의 충분한 소통도 없었다”고 완곡하게 꼬집었다.

그러나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정부가 공약을 지키려고 노력한 것 같고, 국책사업인 만큼 타당성조사 등의 노력을 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며 "참여정부에서도 대형 국책사업 등으로 갈등을 부른 적이 많지 않았느냐"며 이 대통령에 비판의 날을 세우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동남권 신공항 계속 추진 의사를 밝힌 박 전 대표의 언급은 "무책임하고 위선적인 태도"라고 비판하고 "표를 얻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표를 넘어선 용기, 더 큰 국익을 위한 용기가 필요하다"며 차기 유력주자인 박 전 대표를 비판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대통령이 잘못된 공약을 한 것에 대해서는 마땅히 사과해야 하지만, 공약이니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것도 잘못”이라며 “인구가 증가하거나, 남북교류 활성화, 남북통일 같은 새로운 변수가 생기지 않으면 새로운 공항은 필요없다고 본다”며 이 대통령을 옹호하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신공항 백지화 결정에 대해 "결과적으로 동남권 신공항 공약을 지킬 수 없게 된 것을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밝히고 "신공항은 여건상 짓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해당 지역의 발전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의지는 변함 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번 신공항 백지화에 대해 수도권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은 대통령의 공약이 파기되는 등 정부의 신뢰성문제는 있지만 국익우선이라는 이 대통령의 입장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여야정치인들도 표만 계산하는 포퓰리즘에 휩쓸려 헛공약을 남발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고 있다.
이종납 칼럼니스트 기자 ljn11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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