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 캠프 정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수현 세종대 교수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안타깝지만 이미 상판을 걷어내는 공사에 들어가 버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완공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밝혔다. 그간 ‘100억원이나 더 혈세를 투입해야 한다’, ‘전시성 사업의 표본으로 그냥 두겠다’고 수차례 밝혀왔던 박 후보측은 “시민단체들하고 고심 끝에 ‘공사가 된 것을 어쩌겠느냐’(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측이 이처럼 공약 뒤집기에 나서자 함께 출연한 나경원 후보측 권영진 상황본부장은 “박원순 후보가 신중하지 못하게 말한 부분들은 주변에서 김 교수님 같은 분들이 잡아줘야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간 대표적 공약 중 하나로 ‘양화대교 구조개선 공사 중단’을 외치다 갑자기 말을 바꾼 박 후보측은 “그렇게 문제제기를 안 했으면 이 양화대교가 무엇인지나 제대로 알았겠느냐”며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 선대위는 “전형적인 아마추어리즘”이라며 박원순 후보에 사과를 촉구했다.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은 “그간 시민들 앞에서 자신 있게 말했던 정책을 하루아침에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것은 시민을 우롱하고 스스로 서울시장의 자질이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라며“사안의 앞뒤도 따지지 않고 ‘오기’와 ‘독선’으로 정책을 내놓는가 하면, 전문가들과 시민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는 모습은 정책과 행정의 A.B.C도 모르는 전형적인 아마추어리즘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온 시민이 보는 언론과 방송에서 무책임하게 정책을 얘기하고, 생각해보니 아닌 것 같다며 하루아침에 입장을 바꾸는 후보에게 시민들은 불안해서 시정을 맡길 수 없다”며 “양화대교 공사와 관련해 입장을 번복한데 대해 박 후보 자신이 직접 시민들께 사과하고, 기존 입장을 뒤집은 이유가 무엇인지 명백히 밝혀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뉴스파인더 엄병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