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갖고 “안 원장이 등장한 것은 박 후보가 어려워졌음을 자인한 셈”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나 후보의 갑작스런 기자회견은 안 원장이 박 후보의 희망캠프를 방문해 공식적으로 지지의사를 표명한 직후 이뤄진 것으로, 선거 막바지에 영향을 끼칠 ‘안풍’를 사전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번 선거는 나경원과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선거로, 당당한 일대 일 대결을 원한다”며 “더 이상 온갖 방어막과 모호함, 다른 세력의 그림자 속에 숨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나와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는 정책선거, 소통선거, 검증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며 “특히 검증에 대해서 상대방 쪽에서는 치졸한 네거티브로 덮으려고 했으나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억대 피부과 논란’ 등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들은 ‘여성 정치인에 대한 테러’라고 규정하고 “여성 유권자들의 공분을 얻을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여성 후보를 상대로 야권 대선주자들이 총출동, 박 후보를 협찬하고 있다고 해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이번 선거는 처음부터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나는 다윗이지만 당당하고 원칙을 지키며 깨끗한 캠페인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선거기간 반MB(이명박 대통령), 반오세훈만 말할 뿐 서울의 미래를 말하지 않은 사람이 누구인지 유권자는 잘 알 것”이라며 “시민운동만 하던 분이 준비 안 된 상태에서 나서다 보니 온갖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데 홀로 설 수 없는 사람에게 서울시정을 맡길 수 없다”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뉴스파인더 김봉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