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픈 패배->차차기 대권주자로 부상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 운동 내내 유권자들에게 이렇게 소리쳤다. 불리할 대로 불리했던 선거 국면에서 나 후보에게 결국 패배했지만,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나 후보의 서울시장 도전은 이번이 두번째. 지난해 6.2 지방선거에 앞서 치러진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에게, 이번에는 `안철수 돌풍"과 함께 급부상한 범야권의 박원순 후보에게 각각 패했다. 당장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한 데다 `패장"으로서 당 최고위원직을 유지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나 후보로선 당분간 잠복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치열한 네거티브 공방의 한복판에서 적잖은 `상처"를 입은만큼 마음을 추스를 시간도 필요하다. 다만 이번 선거를 통해 나 후보가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17대 비례대표에서 18대 지역구 의원으로 변신한 데 이어 지난해와 올해 전당대회에서 여성 몫이 아닌 자력으로 당 지도부 입성에 연이어 성공했고, 서울시장 예선을 넘어 본선에 진출하는 등 도약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물론 박근혜 전 대표와 당 지도부의 총력 지원이 있었지만, 선거 초반 20% 포인트가량 뒤지던 상황에서 맹렬한 추격전을 전개, 박빙 선거판을 이끈 것도 나 후보의 저력으로 풀이된다. 대중적 인기를 넘어 전국적 지명도를 갖게 됐고, `콘텐츠가 없다"는 항간의 우려를 불식하며 정책 전문가 이미지를 구축했으며 `당찬 리더십"을 보여줌으로써 차세대 여성 정치인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따라서 나 후보는 뼈아픈 패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권과 범보수진영의 `블루칩"으로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 후보가 이번 선거를 계기로 `차차기 대권주자군"에 이름을 올렸다는 시각도 있다. 나 후보로서는 내년 4월 치러질 19대 총선이 재기의 발판이 될 수 있고 나 후보도 출마 결심이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핵심관계자는 "내년 총선 출마 명분을 구축하는 차원에서 이번에 최고위원직을 던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 석이 아쉬운 당으로서는 전국적 지명도를 확보한 나 후보의 총선 출마를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6일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는 투표를 마치고 동작동 국립 현충현에서 실시한 박정희 대통령 서거 32주기 추도식에 참석 박근혜 전 대표를 위로했다. 안종현 newdaily [더타임스 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