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에 형제의 맑은 목소리가 울려퍼지자 관객들은 무대 위 아이들의 노래에 빠져들었다. 휠체어에 앉아 노래를 부르는 진식∙지원(17세∙15세) 형제는 진행성근이영양증으로 10년째 투병중인 아이들. 온몸의 근육이 굳어가는 희귀질환으로 일상생활 조차 어렵지만 어릴 때부터 음악에 대한 남다른 재능을 보여온 아이들에게 음악은 꿈이자 삶을 위한 치료의 수단이다. 이날 두 형제는 뮤지컬 배우 임태경 멘토와 함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음악의 꿈을 놓지 않는 모든 아이들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 www.childfund.or.kr)이 지난 1일 건국대학교 새천년홀에서 음악인재양성 아동과 스타 멘토가 함께하는 ‘2011 MBC 희망콘서트’를 개최했다. ‘2011 MBC 희망콘서트’는 재능과 열정은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음악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저소득층 아이들의 꿈과 열정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동안 저소득층 아동들은 비싼 레슨비, 악기비용 등 현실적 제약으로 음악 교육의 기회가 적었던 것이 사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인재양성사업 후원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적 지지기반이 취약한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음악교육과 악기를 제공함으로써 아동의 미래와 희망을 지원하고 있다. 가수 이현우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공연에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음악인재양성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는 아이들과 피아니스트 김정원 교수, 뮤지컬 배우 임태경, 가수 박학기, 유리상자 박승화가 스타 멘토로 참여해 사랑과 기적의 무대를 선보였다. 피아노 연주를 선보인 한나는 유전성 신경장애인 결절성경화증을 앓고 있는 17세 소녀. 아픈 할머니, 동생들과 함께 후원금으로 생활하는 한나에게 유일한 친구는 바로 피아노다. 장애를 극복한 베토벤을 가장 존경한다는 한나와 피아니스트 김정원 멘토가 함께 들려준 피아노 선율에는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는 행복한 피아니스트의 꿈을 엿볼 수 있다. 광주애육원 아이들 40명으로 이루어진 메아리합창단은 가수 박학기와 유리상자의 박승화 멘토와 함께 아름다은 하모니를 선사했다. 방송을 통해 엄마를 찾고 싶은 아이, 하늘에 계신 할머니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싶은 아이 등 아이들에게 노래는 애틋하고 따뜻한 가족과도 같은 존재다. 당장 내년이면 기업의 후원이 중단돼 합창단 운영이 어려워질 상황이지만 노래에 대한 아이들의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홍보팀 이서영 팀장은 “저소득층 아이들의 경우 음악, 체육, 미술 등의 분야에 재능과 꿈이 있더라도 가정환경 때문에 일찍 꿈을 포기하고 절망하거나 자신감을 잃기 쉽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무대 위의 아이들은 꿈에 한발짝 더 다가서고, 이를 바라보는 아이들도 미래의 꿈에 대한 희망을 발견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한나와 진식∙지원 형제, 그리고 메아리합창단 아이들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아름다운 모습과 스타멘토와의 멋진 공연은 12월 5일 오후 1시 45분부터 2시 45분까지 MBC를 통해 70분간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