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에 내정된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27일 "지난 3차례의 선거를 통해 국민의 요구가 드러나지 않았는가. 한나라당은 변화해 시대의 흐름에 적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내정자는 "지난해 6.2 지방선거와 무상급식 주민투표, 10.26 서울시장 보선 등 3차례 선거 결과를 보면 국민이 한나라당에 어떤 자세를 가졌고 어떤 변화를 원하는지 스스로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존재 자체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면 창조적 파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나라당은 이미 정당의 존재가치를 잃어버린 상황인 만큼 변화를 일으켜야 하는데 지금까지도 뭐가뭔지를 모르고 있다. 이제는 한나라당이 창조적 변화와 정당 변화를 하지 않으면 나라가 혼란스러운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본적 변화를 통해 국민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어야 사회의 평온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한나라당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도록 시도해보기 위해 비대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복지정책은 좌파 복지, 우파 복지가 따로없는데 한나라당은 복지가 진보진영에서나 하는 것이라는 사고가 팽배했다. 현 상황에서 어떤 복지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본적 인식부터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대위원장을 맡은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는 "그간 박 전 대표의 변화 과정을 보면 세상에 대한 인식을 수용하는 사람이 아닌가 여겨졌다. 이번에도 비대위원장 수락연설에서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했는데 그것에 대한 믿음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철수 바람"에 대해서는 "국민의 의식이 시기적으로 선거를 통해 안철수라는 사람을 통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내년 총선 공천작업에는 "일단 박 전 대표가 무엇을 지향하는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