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건은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현역 지역구 의원 25%를 공천에서 원천 배제한다는 방침을 발표하는 등 시기상 물갈이론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당 소속 의원들이 긴장하고 있다. 출처가 불분명한 이 문건은 현재 국회 의원회관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공천 살생부’에는 총 42명의 명단이 적혀 있다. 공천 부적격자는 38명이고 4명이 추가될 수 있다고 돼 있다. 38명을 지역별로 분류하면 서울 12명, 경기 9명, 인천 4명, 대구·경북(TK) 8명, 부산·울산·경남(PK) 등이다. 살생부 명단에 오른 의원들을 보면 초·재선에서 다선까지 친이·친박을 불문하고 다양하다. 전직 당 대표도 3명이나 이름이 올라있다. 수도권 중에서는 서울은 초선이, 경기와 인천은 재선급 이상이 각각 주를 이뤘다. 한나라당 텃밭이라는 특성상 영남권은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중진의원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해당 의원들은 “공천 때 마다 나오는 의례적인 ‘찌라시’”라고 평가절하 하면서도 유포 진위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공천심사를 앞둔 민감한 상황에서 특정인의 공천탈락 등 다른 의도를 가지고 이 문건을 제작 유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논란이 커지자 비대위의 한 관계자는 “공심위도 구성되기 전에 비대위 차원에서 이런 명단을 작성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공천 살생부라는 것 자체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김봉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