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좌파진영 후보로 급부상 하면서 안 원장이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문 이사장에 이어 3위로 주저앉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것.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 안일원 대표는 31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문 이사장이 다자구도나 야권 진영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안 원장을 앞서서 다자구도에서 2위, 야권진영에서 1위로 부상하는 굉장히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리서치뷰 조사에서 문 이사장은 12월 조사보다 7% 이상 상승한 29%의 지지율을 보인 반면 안 원장은 12월(35.5%) 조사에 비해 7.6% 하락한 27.9%에 그쳤다 특히 박근혜 위원장과 문재인 이사장은 새해 들어 상승 곡선을 그리는데 비해 안철수 원장은 하락세가 뚜렷하다.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하락폭도 커 ‘거품 붕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그동안 특정 정당에 소속돼 있지 않은 안 원장이 ‘신선함’을 무기로 좌우파 진영의 유권자들을 고루 흡수하며 지지율이 급등했지만 문재인 이사장이 좌파진영 후보로 급부상 하면서 이념성향이 있는 유권자들을 상당부분 빼앗겼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제 정치권의 관심은 안 원장이 처음으로 찾아온 이 위기에 어떻게 대처할지로 모아지고 있다. 안 원장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정면돌파 시도 ▲신비주의 지속 ▲불출마 선언 등 세 가지 정도로 추측해볼 수 있다. 안 원장은 ‘서울시장 출마설’로 세간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지 이미 5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치에 참여할지 여부조차도 발표하지 않은 채 뜸들이기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이러한 신비주의 전략으로만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한발 더 나아가 대권을 꿈꾸기가 어려운 지경에 처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있을 ‘안철수 재단’ 출범 기념행사에서 정치참여와 관련한 ‘깜짝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안 원장이 정치 참여를 선언한다면, 당장 기존 정당에 가입하거나 제3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은 희박한 만큼 각계 전문가들과 만나 ‘대권수업’을 받고 유권자들과 소통을 강화해나가는 방향을 모색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반면, 안 원장이 전격 불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안 원장이 최근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잘 하고 있는데 굳이 나 같은 사람까지 (정치를)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고,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모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선판도에 메가톤급 후폭풍을 몰고 올 ‘안철수의 선택’을 정치권이 숨죽인 채 기다리고 있다. 엄병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