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추락에도… 안철수 입 다문 이유?

  • 등록 2012.02.08 07: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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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정치 참여 여부 질문에 또 ‘선문답’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6일 기자회견에서도 정치 참여 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번엔 어떤 식으로든 나름의 의사표명이 있을 것’이라던 정치권의 일반적인 관측을 여실히 무너뜨렸다.

안 원장은 이날 ‘안철수 재단(가칭)’ 설립 계획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우리 사회의 발전적인 변화에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을 지 계속 고민 중”이라며 “정치도 그 중에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에 참여하고 안하고 여부가 본질이 아니다”며 “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평생 고민하며 살았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탄탄한 지지세를 이어가고 있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도 안 원장은 끝내 말을 아꼈다.

잊을만 하면 한번씩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고, 그때마다 사람들의 관심은 정치참여 여부로 모아졌지만 안 원장은 매번 유사한 방식으로 궁금증만 증폭시킨 채 모습을 감췄다.

이에 대해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아직 정치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황인데, 아예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유권자들의 관심에서 완전히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완전히 숨지도, 결정을 하지도 않은 채’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뚜렷한 지지율 하락세에도 안 원장이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애매모호한 선문답을 반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너무 일찍 정치판에 뛰어들면 안 원장의 최대 무기인 ‘신선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대선까지는 아직도 10개월 넘게 남았는데, 지금 정치참여를 선언하면 선거 즈음에는 ‘보통 정치인’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반감이 안 원장 지지세에 상당부분 반영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 분석이다.

정치 참여를 선언하면 냉혹한 검증대에 서야 한다는 부담도 간과할 수 없다.

안 원장이 지난해 가을 강력한 대선 후보로 떠오르자 정치권에서는 이미 ▲ 부동산 투기 ▲위장전입 ▲안 원장 부부의 서울대 임용 특혜 등등 수많은 의혹들이 제기된 바 있다.

안 원장의 정치참여 선언이 빠르면 빠를수록 이 같은 의혹들에 대한 검증기간은 그만큼 길어지기 때문에 주변 정리 등을 마치고 ‘최대한 늦게’ 정치에 데뷔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수개월째 애매모호한 입장을 고수해 온갖 설(說)만 난무하고 있는 안 원장의 정치 참여 여부는 오는 4월 총선 이후에나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엄병길 기자
미디어 뉴스 기자 soc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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