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동부연합’ 4·11 총선 쟁점 급부상

  • 등록 2012.03.27 07:43:54
크게보기

野 정권 심판론에 與 정체성 논란으로 ‘맞불’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간의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불거진 통진당 내 ‘경기동부 연합’ 실체 논란이 4·11 총선의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권 심판론을 선거 프레임으로 이번 총선을 치르려는 야당에 맞서 새누리당은 양당 간 선거연대의 정체성을 집중 공격하는 모양새다.

특히 26일로 천안함 폭침 2주기은 맞은 데다 조만간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까지 예정돼 있어 ‘정체성 논란’과 ‘심판론’의 맞대결은 시간이 지날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25일 논평을 통해 “조직원이라면 성폭력도 눈감아주는 세력, 한미동맹은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세력, 이런 세력이 민주당을 좌지우지하는 통합진보당을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민국의 장래를 걱정하는 다수 국민은 경악을 금치 못했을 것”이라며 “경기동부연합은 민주당을 이용해 국회를 움켜쥐고 12월 대선에서 소위 연합정권을 출범시킨 다음 5년 뒤 그들만의 정권을 세우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현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색깔론을 꺼내드는 것은 스스로 유신독재의 후예임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색깔 공세’로 규정, 즉각 반박에 나섰다.

이상일씨와 같은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대변인 조윤선씨는 26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연대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 국민들이 얻은 소득이 하나 있다”면서 다시 포문을 열었다.

조 대변인은 “통합진보당과 그 주류 세력이라는 경기동부연합이 주창하는 대로 나라가 이끌어질 경우 우리 미래가 얼마나 불안해질까, 그들의 주장이 하나하나 현실화되면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구체적으로 생각해 봐야 한다”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변희재 vs 진중권…‘이정희 남편 경기동부 핵심 멤버설’ 놓고 공방

정치권 외곽에서는 이정희 진보통합당 대표의 정체성 논란에 이어 이 대표의 남편이 ‘경기동부 연합’에 소속됐다는 주장을 놓고 갑론을박이 오갔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정희 대표를 경기동부연합과 동일시하지 마라”면서 “그녀가 그 세력의 영향 아래 있을지는 모르나, 이제까지 그 세력이 보여줬던 것과는 다른 행보를 해왔기에 오늘날의 대중적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이 대표를 옹호하는 글을 남겼다.

이에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정희 대표는 경기동부연합의 기획상품”이라며 “이정희 남편 심재환 씨는 경기동부연합의 브레인이자 ‘이데올로그(대표적인 이론 제공자)’라는 점을 다들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변 대표는 “(심 씨는) 6·25남침을 정면에서 부정하는 인물”이라면서 “이 사실을 진중권 교수가 모를 리가 없지만, 이정희 대표와 경기동부 연합이 다르다는 주장을 멈추지 않는데 (이는) 정치공작”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제가 아는 바로는 대학 1년 때부터 경기동부 연합이 이정희를 찍었고, 남편 심재환 등이 대중 선동 능력을 집중적으로 가르쳐 아이돌 스타로 기획했다”고도 했다.

이미 본인의 ‘경기동부 연합 연루설’을 부인한 바 있는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남편의 소속설에 대해서도 “허위사실이라며 고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색깔론까지 동원하면서 야권연대를 밑에서부터 흔들려는 조짐들이 보수언론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면서 “나는 87년에 대학에 들어갔고 전국연합은 92년경 결성됐는데 1학년 때부터 경기동부에 낙점을 받아서 양성됐다는 말은 전혀 근거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 대표는 심 변호사와 지난 1996년 38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 면접 때 처음 만나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상에는 심 변호사의 친북 성향과 관련된 각종 행적들이 올라오고 있는 상태다. 그는 2003년 MBC PD수첩에 출연, 대한항공 폭파 사건과 관련해 “김현희는 완전히 가짜다. 그렇게 딱 정리를 한다”면서 “이건 어디서 데려왔는지 모르지만 절대로 북한 공작원, 북한에서 파견한 공작원이 아니라고 우리는 단정을 짓는다”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미디어 뉴스 기자 soc8@naver.com
Copyright @2012 더타임즈 Corp. All rights reserved.Copyright ⓒ

PC버전으로 보기

서울특별시 은평구 응암로 328 010-4667-9908 서울아00313
Copyright ⓒ All Rights Reserved.보도자료soc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