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이 지난 1989년 무단 방북해 김일성을 만나 껴안으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 | |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이 벌인 탈북자와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욕설. 막말 파문에 민주통합당이 곤궁에 빠졌다.
자당 의원 그것도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술에 취한 상태로 욕설을 퍼부은 것만으로도 심각한 타격인데다, 임 의원의 발언 내용과 정황상 ‘평양것들’을 추종하는(종북) 세력이 아닌가 하는 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도 이번 논란을 심각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태가 벌어진 3일 당대표 경선 서울시당 연설회라는 주요 행사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대변인실 고위 당직자들은 ‘임수경 파문’에 대한 사태 파악과 수습 대책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민주통합당의 입장은 임 의원이 사과·해명한 내용과 동일하다. ‘개xx’, ‘죽여 버리겠다’ 등 욕설과 ‘변절자’라는 단어를 새누리당에 입당한 하태경 의원 한명만을 지적한 것이라고 강조하는 것이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4일 이에 대해 “몇 분의 기자들이 당으로서 무슨 조치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해왔는데 당으로서 조치할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19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다. 전체 자당 의원들 앞에서 말을 꺼내야 할 만큼 급박한 상황이라는 반증이다.
박 위원장은 “(임 의원이) 탈북자들의 생활에 대해서 존경심과 협력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고, 단지 학생운동과 통일운동을 함께 한 하 모 의원에 대해서 새누리당으로 간 것이 변절자라는 의미였다”며 거듭 강조하며 “어떠하였든 사과를 했다. 임 의원 스스로도 국회의원으로서 모든 언행에 신중을 기하겠다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하지만 사건 당사자인 탈북자 백요셉(29)씨가 공개한 내용과 정황을 살펴보면 이번 ‘임수경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