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납치사건 기자회견, 필사의 탈출 성공, 어머니 전화받고 나간 그녀에게 무슨일이

  • 등록 2012.07.21 07: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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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검색어 1위, 이슈가 된 그녀의 심정토로, 경찰은 무엇을 했나?

 
지난 13일 벌어진 전남대 여대생 납치사건으로 전국이 떠들썩했는데 이에 대해 납치 피해 여대생 A양이 최초로 입을 열었다. A씨는 납치되는 과정에서 폭행을 당하고 감금되었다가 탈출하는 과정에서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당해 현재 광주광역시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다. 19일 오후 1시에 병원에서 다수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A양이 밝힌 사건경위는 아래와 같다.
▲ 사건이 일어난 13일, 고통스러운 기억!

사건 당일인 13일, 어머니의 연락을 받고 오랜만에 저녁도 같이 먹고 시간을 보내기로 한 A양은 어머니를 만나니 평상시와 다르게 악수와 포옹을 하고 손을 세게 잡았다. 그리고 갑자기 검은색 에쿠스 차량이 어디선가 들이닥쳤고, 전혀 모르는 괴한들이 나와 휴대폰을 뺏고 머리채가 잡히고 팔이 뒤로 뒤틀려서 차로 실리게 됐다.

차 안에는 한 명의 괴한이 더 있었고 A양의 머리채를 끌고 잡아당겨 강제로 차에 탑승하게 됐으며 차는 문이 열린 채로 출발하게 되었다. 출발하면서 주차되어 있던 승용차를 한번 접촉사고를 냈던 것 같았고 문이 열린 상태에서 도로의 코너를 돌았고 근처 우산 주공 아파트 부분에서 흰색 승용차가 주차되어 있었는데 심하게 옆문을 긁었다. 운전자는 일단 내려 끌려가던 A양의 다리를 집어넣고 문을 닫았으며, 그 상황에서 소리를 질렀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때부터 전혀 모르는 시민이 오토바이를 타고 쫓아와 순천 IC 방향까지 쫓아와 주었는데, 오토바이를 탄 시민이 따라붙자 운전자는 어떻게든 떼어내기 위해서 난폭운전을 했다.

당시 A양이 소지한 휴대폰은 곡성으로 가던 중에 강제로 빼앗기고 납치범은 휴대폰을 박살 내 버렸다.

순천으로 가는 도중에 경찰에게 한번 전화가 왔었는데 에쿠스 납치 차량 운전자가 전화를 받으며 이렇게 대답을 했다고 한다. “지금 딸을 데리고 가고 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다.” A양은 휴대폰에 가까이 대고 ‘납치’라고 외쳤는데 운전자는 휴대폰을 던져버렸고 그때 또 저항하다가 여러 차례 뺨을 맞았고, 심지어 운전자는 왼손으로 운전대를 놓고 A양의 오른쪽 뺨을 치는 등 폭행을 가했다.

납치 차량인 에쿠스 안에서 A양은 짐짝처럼 굴러다닐 정도로 불안한 운전이었고 그 상태로 곡성을 지나 정읍 이모할머니 집에 도착해 감금되었다. A양은 절대 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감금이라는 표현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에쿠스 운전자는 A양의 어머니가 아는 지인으로 아버지가 아니며, 법적으로도 어떤 관계도 없지만, 평소 A양도 몇 번 만나 봤었고, 그 사람이 평소에 순천 쪽 경찰들과 여러 번 골프치고 다닌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또 운전자에게 전화가 왔는데 A양에게 “지금 차에 전국 수배령이 내려졌는데, 순천 관할 쪽이다 보니 자기 아는 동생(경찰)이 이 형님(운전자)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전화가 또 왔으며, 운전자가 밖으로 나가 한참을 통화하다가 갑자기 A양에게 오더니 “경찰이다. 받아봐라.”라면서 전화기를 건네 줬으며 A양은 희망을 갖고 전화를 받았다.

경찰의 질문은 세 가지였는데, 첫 번째는 “엄마랑 있느냐?”, 두 번째는 “외할머니댁에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고, 세 번째는 “거기서 나가고 싶으냐?”는 질문이었는데 당시 어머니와 감시하는 사람들이 A양을 노려보며 지키고 있었지만 ‘네’라고 대답했다. 이후 경찰은 “연락을 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전화를 끊었으나 이후 다시는 연락을 주지 않았다.

▲ 14일 토요일 오전 7시 30분경, 필사의 탈출!

A양은 전북 정읍 북면의 이모할머니 집에서 감금되어 있었다. 14일 토요일 오전 7시 반경, A양은 안방으로 들어갔다가 가족들이 밖으로 나가는 틈을 타 창문을 열고 맨발로 뛰쳐나와 담을 넘었다.

집 앞 고속도로 방향으로 3~4분가량을 맨발로 뛰어갔으며 택시가 한 대 와서 바로 타고 탈출을 했으며 택시 운전사의 휴대폰을 빌려 아는 지인에게 전화하고 지인의 집으로 대피하게 되었다.


▲ 아래는 납치피해자인 A양과의 인터뷰내용

문] (납치 현장에서) 처음에 엄마를 만났을 때는 어떻게 만나셨어요?
답] 네. 핸드폰 통신비를 지불해주겠다는 명목으로 만났었구요.

문] 핸드폰이 정지되었다는데 어떻게 연락이 되었나요?
답] 수신만 가능했기 때문에. 엄마가 내일 몇 시에 어디서 보자라고 통보를 하셔셔 승낙을 했습니다.

문] (전남대 앞에서 벌어진 납치사건에 대해) 경찰쪽과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는지요?
답] 납치 되었던 상황 속에서는 두 번의 통화가 있었고, 탈출 이후 담당 사건 팀장인 경찰과 통화를 시도 했고요, 제가 이 사건에 대해 의사표현을 정확히 했는데, 어떻게 된 것이며 왜 한 번도 피해자의 신변을 확인하지도 않고 도와주지도 않았고... 전북일보를 보니까 그런 기사가 있더라구요, 북부경찰서와 대화 해 본 결과 ‘안전하다’는 말이 있었고, ‘종교 문제라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기사를 보고 제가 너무 참을 수가 없어서 연락을 해서 물어봤어요. 자신은 통화해 본 적도 없고, 조사에 응한 적도 없다고(하더라고요)

문] 전북일보에 전화 해본 것이 아니고 경찰서에 했다는 것인가, 해당 경찰은 누구인가요?
답] 그 분이 대답을 잘 못하시고 계속 딴소리 하시고 나중에는 전화를 안 받으시더라구요, 그리고 난 후에는 경찰관과 대화 나눈 적이 없습니다.

문] 대부분 언론이 이 사건을 종교적인 문제로 보도했고, KBS 방송에서도 어머니는 도와주는 시민들도 종교와 관련된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답] 그 부분에 대해서 억울하게 생각하는데 실제로 그 당시(13일)에 저는 어머니랑 만난다는 생각에 너무 기분이 들떠 있었고 혼자 나갔는데 그 주위에는 아무 아는 사람도 없었고, 그 네명의 괴한들도 생면부지의 괴한들이었습니다. 어제(18일) 어머니와 통화가 되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제가 어머니에게 “그 사람들 누구며 그 괴한들 누구에요”라고 물었더니 어머니는 모른다고 했어요. 어머니도 모르는 사람들인데 어떻게 종교문제로 연결할 수 있는 것인지... 백주 대낮에 모르는 남성들이 와서 여대생을 납치하고 폭행 했는데 문제가 되니까 종교 문제로 연결시켜서 한사람의 인권을 유린하고 바보로 만드는 것은 아닌가요?

문] 부모님과는 어떻게 지내 왔는지 궁금하네요.
답] 어머니와 순천에서 장로교 신앙을 해 오셨고, 6년 전부터는 학교 부분으로 따로 떨어져서 생활을 했습니다. 대학교 오면서 올해 3월 말에 다른 교회로 신앙을 하게 되었구요. 어머니가 3월 초부터 납치를 두 번 가량 시도 했었습니다. 3월 초에는 한번 순천에 있는 목사님과 승용차 한 대, 봉고차 한 대로 납치를 당할 뻔 했구요.

문] 휴학 문제는 어찌 된 건지?
답] 학업을 가정을 포기했다는 말이 있는데, 그런 시도를 당한 이후로는 불안해서 학교를 나갈 수가 없었어요. 언제 어디에서 엄마가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그런 시도를 하시니까. 그런 시도 이후 불안해서 학교를 나갈 수가 없었고, 출석을 할 수가 없어 학점을 되돌릴 수 없는 부분까지 가버리게 돼서 불가피하게 휴학을 할 수 밖에 없었어요. 장학금 얘기도 있고 하던데, 그것은 3회분 약속이 되어 있기 때문에 기간이 끝나서 그런 것이고, 전혀 종교와는 상관없는 것이에요.

문] 어머니와는 함께 살았었는지?
답] 6년 전부터 따로 살게 되었어요. 가출이 아니라 원래 따로 살았습니다.(아버지는 안 계심)

문] 가출이 아니었나요?
답] 가출이 아니라 원래 따로 살았습니다.

문] 납치차량 운전자와 어머니가 지인이라 하던데 알고 지내신 게 오래된 사이인가요?
답] 2009년 초반부터 알고 지내시던 분입니다.

문] 납치와 이동과정에서의 모든 연락이 운전자의 휴대폰으로만 연락이 왔는지 아니면 어머니께서 연락을 하셨는지?
답] 운전자의 휴대폰을 통해서만 계속 연락이 왔던 것이고, 엄마는 연락을 하지 않고 운전자가 시키는 대로 그렇게 됐던 부분이에요.

문] 납치당시에 함께 했던 괴한들에 대한 신분조회를 경찰이 했나요?
답] 그거는 제가 질문을 했는데. 그거는 제 신변 확인이 되지 않는다고.

문] 그럼 함께 있었던 괴한들은 전혀 신분확인 조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건가요?
답] 네. 그렇다고 볼 수 있어요.

문] 한 명은 바로 시민들에 의해서 잡혀서 갔지 않아요?
답] 그 사람도요. 경찰 관련 트위터에 올라온 것을 보고 내가 화가 나서 기억하는데, 사건을 종교문제로 가족문제로 종결지었고, 가출문제를 엄중히 처벌하겠다. 이런 말을 했는데, 전혀... 이 문제는 제가 이렇게 고통을 당하고 있고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종결을 지었다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고. 또 가출 얘기를 써 놨는데 미리 말씀 드린 것처럼 몇년 전부터 따로 지내고 있었기 때문에 이것은 도저히 가출이라고는 할 수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문] 이 사건이 어떻게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답] 저는 사실 너무나도 어리고 힘없는 여대생 일뿐인데. 이렇게 까지 하는 게. 정말 경찰이 이렇게 나태한 모습과 국민의 안전을 놔두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 충격을 받았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꼭 어떻게든 시정이 되어서 다른 분들 모든 국민들이 안전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또 하나는 왜 연예인들이 자살을 하는지를 제가 이번 일을 통해서 느꼈습니다. 그리고 언론에서 몇몇 분들이 표현을 정말 왜곡되게 하셨는데 그런 점들이 꼭 정정되었으면 좋겠고. 또한 다른 종교를 가진 것으로 뭐든 종교에 심취해 있다고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는데 그런 부분들을 단 한 번도 확인해 본 적도 없고, 어머니도 제대로 확인해 보지 않았던 부분이었습니다. 그런 것들을 대화로 풀었으면 좋겠고. 어떻게 종교문제로 인해 납치와 폭행 같은 것이 무마가 될 수 있을까요. 그런 것은 정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들을 꼭 풀었으면 좋겠구요.
또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어머니와 연관이 되었다고 다 가족문제로 하는데 아무리 딸이 이상한 종교에 빠졌다 그렇게 생각을 할지라도 어머니 혼자서 그런 건장한 괴한들과 모든 이동 계획을 한다는게 있을 수 있습니까.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이고. 항상 어머니가 그런 분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실제로 어머니에게 폭행당한 부분은 없습니다.

문] 온라인상에서 딸의 편지가 아니라고 올라왔다는데.
답] 엄마께서는 딸의 글씨가 아니라고 올렸다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물론 저희 내에서는 집에 가셔셔 어머니가 딸의 글씨가 아닌지만 확인해 보셔도 저에게 질문할 거리도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제가 쓴 글이 맞구요. 지금 너무 힘들어서...

계속되는 기자들의 질문에 A양의 대답은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고 몸상태가 여의치 않아 40여 분간의 인터뷰는 마쳤다.

한편, 당시 A양의 지인이 봤던 사건 현장에는 흔히 말하는 개종사업을 하는 목사를 목격했다고 했다. A양의 지인은 그 당시 개종 목사를 자기만 목격한 게 아니라 주변에서도 많이 봤다고 했다. 해당 분야에서 유명한 분이었는데, 그래서 이 사건이 어머니 혼자서 이렇게 한 게 아니라는 것이 더 확실하고 분명히 누군가 사주를 했거나 지시를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피해자는 전했다.
송은섭 기자 기자 es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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