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 보다 검찰에 먼저 갈 수도 있다!

  • 등록 2012.08.02 12: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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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리부동한 안철수, 정치판에 나와서는 안 된다

평소 사람을 생긴 걸로 평가하지는 않지만 서울 시장 선거 때 처음 본 그의 인상은 영 아니었다. 안철수 연구소를 운영하며 백신을 무료로 제공했다는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기에 헌걸차게 생긴 장부 타입의 인상을 상상했었는데 막상 TV에 나온 그는 못 생긴 아줌마를 연상케 하는 인상이었고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중성을 의심케 하는 음성이었다. 그러나 어쨌든 그의 지지도가 민주통합당의 후보 등록조차 봉쇄하고 자신이 선택한 박원순을 서울 시장에 당선시켜 기염을 토하고 강력한 대권 주자로 대두된 것은 주지의 사실이 됐다.



그로부터 안철수는 좌파의 희망으로 떠올랐고 그의 경력과 정체성 그리고 능력은 세인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그러나 그 후에 벌어진 일련의 행보는 기대 이하였다. 대선 출마 선언을 이리 미루고 저리 미뤄 검증을 피하고 있다는 비판 속에서 선거판에 간접적으로 등장하고 잊을만하면 이벤트를 벌려 관심을 모으곤 하던 그의 행적도 문제였지만 무엇보다 실망스러운 일은 인터넷 포탈에서 이명박 정부와 관계된 행적을 모조리 삭제한 행위였다. 안철수 교수 측의 그런 행위는 자신들이 불리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감추고 잘한 행위만 부각시키려는 얄팍한 행위였다. 따라서 그런 행위는 세인을 속이려는 의도로 간주될 수밖에 없었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일 의도가 없는 정직하지 못한 인간이라는 인상만 남겼다.



대저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는 인간들에게는 대중을 속이려는 시커먼 의도가 있다. 사기꾼은 자신을 가장 신사적이고 인정 있는 사람으로 위장하고 자신의 과거 중 잘못된 부분은 철저히 숨긴다. 그 때문에 이명박은 BBK 주가조작 사건과 도곡동 토지 알 박기 사건을 거론한 네티즌들을 무더기로 검찰에 기소했고 이재오 의원은 민중당 시절의 이야기만 꺼내면 그 험한 인상을 더욱 일그러뜨렸다. 그런 점에서는 민주통합당도 마찬가지다. 박지원을 비롯한 몇몇 의원은 자신의 과거를 들추거나 색깔을 거론한 네티즌을 가차 없이 고소했다. 그러나 인위적으로 감춘 과거는 드러나게 마련이다. 이명박은 집권기간 내내 BBK로부터 자유롭지 못했고 앞으로 또 무슨 문제가 불거질지 몰라 전전긍긍이다. 박지원 또한 현재 불법정치자금 문제로 검찰청과 전쟁 중이고 몇 건의 명예훼손 소송이 계류 중이다.



당시 포털의 과거 행적을 지운 안철수를 보면서 ‘이 자도 털면 오염된 흙먼지가 꽤나 나오겠구나!’ 생각했는데 예감은 적중했다. 자신의 표리부동함을 과거 삭제와 책 출간을 통해 미화하려 했지만 의도와는 반대로 스스로 드러낸 꼴이 됐다. 그러다보니 요즘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저술로 삼성과 LG를 숫제 동물원에 비유해 가며 자신의 친서민적 성향을 강조했지만 정작 자신은 재벌 2세들과 G-20 클럽을 조직하고 그들이 출자한 돈으로 사적 금융기관까지 만들려고 획책한 사실도 밝혀졌고 사회지도자 급 인사로서는 도저히 입에 담지 못할 저속한 언어를 구사한 정황도 드러났다. 그러다보니 더 뒤져보면 표리부동한 정도를 벗어난 파렴치한 짓도 제법 포함되어 있으리라는 게 중론이 됐다. IT 산업 경쟁자들, 혹은 주식에서 피해를 본 일반인도 있을 수 있고 무혐의 처리되기는 했지만 도덕적으로는 개미 투자자를 울린 행위인 BW 주식 건이 좋은 예다.



책을 출간 한 후 매일 인터넷과 신문지상에 새록새록 드러나는 안철수의 속 다르고 겉 다른 행위를 접하는 일은 거의 일상이 되어버렸다. 본인은 그런 문제가 하나씩 불거질 때마다 표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괴롭겠지만 언젠가는 검찰청에서 그를 소환해야할 정도로 메가톤 급의 비리가 터져 나올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는 판이 됐지만 기사를 읽다보면 양파 껍질을 벗기는 재미보다는 오히려 부아가 더 치민다. 과거를 부인한 것도 모자라 한껏 미화한 이명박에게 속아 5년을 허탈감과 민생고 속에서 살아온 것도 통분한 일인데 위선자가 대를 이어 국민을 속이려는 행위는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 과거를 감추고 미화하는 인간 쳐놓고 제대로 된 인간 보지 못했고 그 끝이 좋은 경우도 본 적이 없다.



이대로 매일 안철수 관련 표리부동한 행위가 드러나다가는 어쩌면 대선에 나서기는커녕 검찰청 포토라인에 선 안철수를 보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종택(논설위원) 기자 yijongtaek@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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