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환 사건의 수상한 커넥션

  • 등록 2012.08.03 15: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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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관련설과 선관위의 월권 행위가 수상하다

좌파 매체는 책을 출간하고 연예프로그램에 출연한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었지만 실제로 안철수는 자신이 출간한 ‘안철수의 생각’ 때문에 최태원 SK 회장 구명운동, 브이소사이어티 멤버십, 재벌 2세들의 자금을 바탕으로 만들려던 사적 금융 기구 창립 의도 등 과거의 비서민적인 활약이 드러나 곤욕을 치르고 있었고 그대로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경우 들이닥칠 검증의 칼날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러던 안철수가 어제는 새누리당 현기환 전 의원의 공천헌금 문제가 불거지자 한숨 돌렸는지 ‘검증을 사랑의 매로 알겠다.’ 며 제법 여유도 부렸다. 이제 현기환 사태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됨에 따라 새누리당을 변 묻은 개 취급을 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말이다.

현기환과 현영희 의원 간에 있었다는 공천헌금 문제가 사실이라면 거룩한 안철수 교수님의 말씀대로 반쯤 처 죽여도 시원치 않겠지만 이미 당 차원의 조사에 이어 출당조치까지 거론되고 있는데다 당사자가 검찰 자진 출두까지 공언했으니 좀 더 추이를 지켜 본 다음에 주먹을 을러멜 일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보면서 가장 석연치 않은 점은 선관위의 성급한 발표와 검찰의 어정쩡한 태도다. 대체 대한민국 선거관리위원회는 언제부터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기도 전에 사건의 내막을 언론에 알릴 권한을 부여 받았는지 또 이 사건에 대한 수사가 끝난 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 무엇으로 책임을 지려는지도 그렇고 선관위의 태도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하며 성급한 발표의 전말을 조사하고 책임자 문책에 나설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검찰 태도 또한 마찬가지다.

사실 신문 지상에 보도된 내용만으로는 현기환 전 의원의 혐의가 진실인지 아닌지 아직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현기환 전 의원의 공천헌금 관련 사태에 관련한 결정적 물증은 아직 없는 것으로 보도 됐다. 다만 3억 원이 담겼다는 종이 백의 겉모습을 담은 사진과 현 의원이 3억 원을 언급하는 말을 들었다는 운전기사의 제보가 전부라는 게 언론의 보도다. 그렇다면 그 종이 백에 담겼던 것이 3억 원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기 전에는 누구도 현기환 전 의원을 범인 취급해서도 안 되고 이 사실을 언론에 흘려서도 안 되는 일이다. 그런데 정부 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런 상식을 무시하고 먼저 언론에 밝혀버렸는데도 검찰은 투덜대기만 하고 있으니 국민의 눈에는 한심 답답하게만 보인다.

거기다 조선일보에 의하면 제보자로 알려진 현영희 의원의 운전기사 정씨가 민주통합당의 박지원 원내대표와 만난 정황도 감지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사건은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새로 나와 현 전 의원의 혐의가 명백하게 입증 된다면 모르겠으되 그렇지 않다면 모종의 목적을 위한 민주통합당의 공작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사실 현기환 전 의원 사태는 나중에야 어찌 됐든 민주통합당에게는 꽃놀이 패다. 저축은행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연일 언론을 달구는 박지원 원내대표가 한숨 돌리고 반격할 기회를 잡게 된 것은 물론, 비서민적인 과거 행적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안철수에게서 관심을 돌릴 수도 있다. 나아가 독자 출마를 고려하는 안철수 교수를 회유할 수도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게다가 나중에 무고로 밝혀져도 그 운전기사 정 씨인가 뭔가에 책임 몽땅 뒤집어씌우고 꼬리를 자를 수 있으니 성공만 하면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모사들이 죄다 무덤에서 기어 나와 머리를 조아릴 모사중의 모사다. 그런 대계를 현역도 아닌 현기환 전 의언 하나 잡는데 쓸리는 만무한 일이라고 볼 때 그 목표는 오직 박근혜 후보 위상 떨어뜨리기다. 무슨 일만 생기면 박근혜 후보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염병을 떨던 것도 그렇고 얼마 전에 박태규 전 솔로몬 저축은행 대표를 만났다고 음해했다가 도리어 제소를 당한 것도 그렇다. 그러나 국민은 이 사건을 수박 겉핥기로 보지 않는다. 뒤에 숨어 있는 야당의 공작도 짐작하고 통합진보당 성향이 태반이고 민노총 민공노 소속이 태반이라는 선관위의 정체도 꿰뚫어 볼 줄 안다. 그게 역대 사기꾼들과 현세의 사기꾼 박지원이 심혈을 기울여 국민을 교육한 효과다.

확실한 물증도 없이 언론에 먼저 흘려진 사건의 성격을 보아 짐작컨대 공작 주체도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여 현기환 전 의원을 구속시키고 새누리당을 도둑놈 당으로 만들자는 소기의 목적이 성공하리라 믿지는 않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어떻게든지 박근혜 후보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반대급부로 정당 정치를 비난한 안철수 교수의 지지율을 높이는 동시에 안철수로 하여금 조직의 중요성을 깨닫게 만들고 대권에 오르려면 민주통합당과 힘을 합치는 수밖에 없음을 주지시키기 위한 목적이 주였을 것이라는 추측을 한다. 대신 희생이 있다. 그렇지 않아도 욕을 먹고 있는 검찰이 등신이 아닌 담에야 월권에 가까운 짓을 저지른 선관위에 어떤 형태로든지 제재를 가할 것이고 거기에 국민의 지탄이 더해지면 통합진보당의 떨거지들을 선관위에서 몰아내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법 집행 기관인 검찰 체면에 먹칠을 한 선관위다. 엄중한 조사에 이은 확실한 제재를 가하지 못한다면 검찰은 아예 해체하느니만 도 못하다. 심기일전 분발하여 그 더러운 커넥션까지 캐내서 만 천하에 밝히고 공작 당사자들까지 무고로 처벌하게 된다면 박근혜 후보의 신뢰가 한층 더 깊어질 터이니 더욱 좋은 일이고!
이종택(논설위원) 기자 yijongtaek@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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