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회장 징역7년 3천5백억원 중형구형

  • 등록 2008.07.10 18: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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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에게 징역 7년이 구형됐다.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10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민병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전 회장 등 삼성 핵심 임원 8명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경영권 불법승계 및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된 이 전 회장에게 징역 7년에 벌금 3천500억원을 구형했다.

또 이학수 전 부회장과 김인주 전 사장에게 각각 징역 5년을, 현명관 전 비서실장과 유석렬 삼성카드 대표이사, 김홍기 전 삼성SDS 대표이사, 박주원 전 삼성SDS 경영지원실장, 최광해 부사장에게는 징역 3년씩을 구형했다.

특검은 "삼성이 국내 최대의 대표 기업이고 국가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막중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서 국제적 역할을 하고 있지만 대주주인 재벌 총수가 사적 이익을 도모하고 불법행위를 저지른 구조적 불법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특검은 그러나 "장기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였다는 변명에 일부 수긍할 수 있는 면이 있고 삼성의 최고 경영진으로서 경제발전에 기여해온 점, 포탈한 세금을 납부한 점 등을 고려한다"며 이같은 구형의견을 내놨다.

이 전 회장은 최후 진술을 통해 "앞만 보고 멀리 보고 해외기업과 경쟁하는 데만 신경쓰느라 주변 문제를 소홀히 했고 우리 사회와 대화도 부족했다"며 "모두 제 불찰이고 국민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이어 "지금 나라경제가 어려운데 20년간 정성과 혼을 바쳐 일해온 삼성 임직원들이 용기를 잃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격려해 달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삼성그룹 임직원들은 이 전 회장에게 징역 7년이 구형되자 "설마 이렇게까지 중형이 요구될 줄 몰랐다"며 침통해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설마 구형량이 이렇게까지 강하게 나올 줄 예상하지 못했다"며 "당혹스럽고 침통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중 일부는 조 특검이 7년을 구형했더라도 이 전 회장 등이 삼성과 국가 경제에 기여한 점을 감안해 선고량은 훨씬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전회장 등이 선처를 받는 데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전 회장 등에 대한 선고 공판은 16일 오후 1시30분에 열린다. (이종납)
이종납기자 기자 ljn11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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