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사기극' 양경숙, 박지원 사칭 문자 보내

  • 등록 2012.08.31 10: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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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사칭해 이씨 등 3명에게 공천헌금 요구

[더타임스 유한나 기자] 민주통합당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 32억 8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인터넷 방송 '라디오21'의 전 대표 양경숙씨가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사칭해 가짜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최재경)는 양씨가 돈을 건넨서울 강서구 산하단체장 이양호(구속)씨 등에게 박 원내대표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박 원내대표를 사칭해 지난 2월 9일 이씨 등에게 전송된 '박지원이 밀겠습니다. 이양호, 이규섭, 정일수 (비례대표) 12번, 14번 확정하겠습니다. 이번 주 8개(8억)는 꼭 필요하고, 다음 주 10개 완료돼야…'라며 공천헌금을 요구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문자메시지대로 이씨와 함께 공천헌금을 건넨 이규섭(세무법인 대표, 구속)씨와 정일수(F사 대표, 구속)씨는 각각 18억원과 12억원을 사단법인 '문화네트워크' 명의로 된 새마을금고 계좌로 송금했다고 한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지난 29일 이씨 등과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에 대해 “내가 보낸 게 아니다”라며 “누군가가 인터넷 문자 발송 프로그램을 이용해 내 이름을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문자 발송 시각(2월 9일 오후 2시 36분)에 광주발 김포행 아시아나 항공기에 타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양씨는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는 시인했으나 민주당에 로비한 의혹은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나 기자 yhn0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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