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유한나 기자] '제2의 조두순 사건'으로 불리는 나주 여아 성폭행 사건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31일 "정부를 대신해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방문해 김기용 경찰청장으로부터 나주 초등학교 1학년 여아 성폭행 사건에 대한 보고를 들었다.

나주 성폭행 사건은 자고 있던 여자 어린이를 이불째 납치해 성폭행한 사건이다. 피해자 어린이는 대장이 파열된 상태로 나주 영산강변 도로 인근에서 발견됐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태풍) 피해복구가 되기 전에 피해가 많았던 나주에서 어린이 성폭행 사건이 있어서 국민에겐 큰 충격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민께 심심한 위로를 표하고 가족에게도 위로를 보낸다"고 밝혔다.

또 이 대통령은  "빠르게 범인을 체포하는데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한 뒤, "치안강화를 국정 최우선에 두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성범죄, ‘묻지마 범죄’가 학교 앞에서나 길거리에서 발생했지만, 가정에까지 들어온 것"이라면서 "국민 여러분이 불안하기 짝이 없다"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요즘 정부와 정치권에서 이 문제를 갖고 많은 고심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앞서 보고가 있었지만 경찰청의 인력보강 문제, 민생치안의 예산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근본적 문제에서는 음란물이 청소년들도 쉽게 접근하는 환경도 있다"고 지적한 뒤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이를 신속하게 정부와 정치권은 협력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의 이날 경찰청 방문은 전자발찌를 찬 성범죄 전과자가 가정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사건에 이어 흉악범죄가 재발하자 수사를 독려하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