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스스로 용퇴않으면 국민의 이름으로 읍참마속해야"

  • 등록 2012.10.05 07: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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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상태의 선대위 재구성, 유승민 의원 주장 공감해'

[더타임스 이종납 편집장] 지난 2-3년간 줄곧 압도적 대세론으로 정국을 휘어잡았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정작 본선을 불과 70여일을 앞두고 빨간불이 켜졌다.

 

박 후보가 추석을 전후로 해서 문-안 후보와 박빙, 또는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오차범위내에서 밀리는 조사결과도 나오고 있어 이번 10월 정국이 대선정국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위기감이 닥쳐오자 새누리당 내부에서 남경필 의원이 '친박계 2선 후퇴론'을 주장한데이어 유승민 의원은 '백지상태에서의 선대위 재구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거두절미하고 이는 시의적절한 지적이다.

 

'위기는 또 기회'란 말처럼 위기가 닥치면 때로는 모든 선거전략과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과감한 인적쇄신을 단행하는 등 위기대처능력을 발휘해야 할 때다.

 

이제까지 박 후보가 40%내외의 견고한 지지율을 지켜야 하는 수세적 전략이었다면 이제부터는 10-20%의 부동층과 젊은 20-30세대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공격적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서라도 인적쇄신이 필요하다.

 

국민들도, 지지자들도 과감한 선거전략 변화와 과감한 인적쇄신 조치를 취하는 모습을 보고 '캠프가 뭔가 좀 변하고 있구나' 하며 더욱더 견고한 지지를 보내게 된다.

 

그런 맥락에서 현 난국을 초래한 수세적 선대위를 해체하고 유승민 의원의 주장처럼 '후보빼고는 모두다 바꾸는 혁명적 조치'를 취하고 후보주변을 둘러싼 난마와 같이 얽혀있는 인의 장막을 걷어내고 공격적 선대위를 새로이 구성해야 한다.

 

지금처럼 믿을만한 몇몇 친박인사가 중심이 된 '친박캠프'가 아니라 위기의 대한민국을 이끌어가기에 적합한 '범국민캠프'가 되어야 하고 '국민대통합형 캠프'로 탈바꿈해야 한다.

 

더 바람직하기로는 과거 DJ당시 동교동계의 2선용퇴처럼 그간 캠프를 좌지우지해온 몇몇 친박인사의 과감한 자발적 용퇴선언도 요구된다. 그들 몇몇이 눈물을 흘리며 살신성인하는 모습을 보일 때 지지를 철회했거나 부동층에 속한 국민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

 

많은 지지자들은 어떤 자리를 기대하거나 캠프에 속하지 않고서도 박 후보를 돕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데 이미 캠프에 중용된 친박인사들은 과분한 신임을 얻은만큼 이제는 백의종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때로는 스스로 용퇴하지 않으면 국민의 이름으로 읍참마속하는 용단도 필요하다. 수족을 잘라내려면 고통이 커겠지만 오랫동안 곪아있는 상처기 때문에 더 아프고 더 치열하게 도려내지 않으면 몸전체를 버릴 수도 있다.

 

이런 고통과 아픔을 딛고 새로운 인물, 새로운 전략, 새로운 캠프로 다가서야만 돌아선 지지자들의 마음을 위무할 수 있고 부동층 민심을 유인할 수 있는 최소한의 명분도 가질 수 있다. 지금은 살을 도려내는 듯한 아픔을 감내하는 대혁명적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종납 편집장 기자 ljn11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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