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투어에는 박 대표를 비롯해 정몽준 허태열 공성진 박순자 송광호 박재순 최고위원과 안경률 사무총장, 임태희 정책위의장, 황진하 김기현 정책조정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함께 했다. 박 대표는 충남도청에서 열린 지역 당정협의회에서 “충청지역에서 4월 총선 참패에 대한 반성과 새 출발을 위한 다짐을 하기 위해 왔다”며 “어떤 노력을 해서라도,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충심(忠心)’을 얻는 데 모든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완구 충남도지사와 박성효 대전시장은 당 지도부를 향해 ‘충청 소외론’을 거론하며 거침없는 불만을 토로했다. 이 지사는 현안보고에서 "당 지도부를 보니까 충청 출신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 매우 섭섭하다. 그러니까 지역 사람들이 섭섭해 하는 것"이라며 충청 홀대론을 거론했다. 이 지사는 “특히 행복도시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 지역 현안이 정부 출범 후 8개월이 되도록 진전이 없자 민심이 험악해졌다”고 말했다. 박 시장도 “정부와 대통령이 대선에서 했던 공약을 조만간 확정해 주지 않으면 수일 내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박순자 최고위원은 이 지사의 ‘충청권 인사 소외론’에 대해 “인사에는 원칙과 능력을 고려한다는 기준이 있다”면서 “무조건 지역을 안배해야 한다며 충청의 소외감을 얘기하는 것은 지사 처신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한나라당의 그런 태도 때문에 욕을 먹는 것"이라고 언성을 높였고, 두 사람은 서로 "도지사답게 말하라" "최고위원답게 말하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박희태 대표가 나서 "서로 섭섭한 말씀은 그만하자"고 하면서 일단 상황이 정리됐으나, 한 참석자는 "이명박 정부의 인기가 떨어지니까 도지사가 딴 생각 하는 것 아니냐"며 불쾌해 하기도 했다. (이종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