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자실에서 22일 한 30대 남성이 무단침입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인수위 기자실에 들어와 자신이 인수위 청년위원회에서 일하게 됐다며 자신을 30대라고 소개했다.
그는 정장차림을 하며 기자실 연단에 올라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께 말씀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높은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국민들께서 믿어주시고 성원해 주신 데 대해 제 한 몸이 으스러져도 열심히 모든 것을 바치겠다. 모든 악재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우산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갑자기 예정에도 없던 브리핑에 기자들을 놀라 이 30대 남성을 뒤쫓아갔다.
기자들이 "인수위는 청년위원회가 아니라 청년특별위원회이다", "어디서 연락받고 왔느냐?"라고 묻자 이 남성은 "제가 미스터리, 미스터리, 미스터리, 아 그 노래 있죠? 미스터리~ 미스터리~"라며 아이돌그룹 '비스트'의 노래 <미스터리>를 갑자기 부르며 춤을 췄다.
"어떻게 인수위로 들어왔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냥 통과시켜줬다"고 말해 인수위 보안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던 그는 갑자기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과 악수를 했고, 인수위 측 신고로 경찰들이 출동해 그를 제지하자 선글라스를 착용하며 경찰차에 탑승했다.
이에 대해 임종훈 인수위 행정실장은 "별도의 신분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에 잘못된 것"이라며 "어떻게 출입을 하게 됐는지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는 이날 뿐만 아니라 4~5번 정도 인수위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더타임스 유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