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가 25일 오전 중 전격 자진 사퇴했다.
한 내정자는 국외에서 수년간 수십억 원에 이르는 거액의 비자금 계좌를 운용하며 탈세를 해왔다는 의혹 보도가 나오자, 이날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로부터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에 이르기까지 6명이나 도중하차하는 대형사고가 났다.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는 청와대 인사시스템에 뭔가 이상이 있기 때문이다. 책임자 문책은 물론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비판이 안 나올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처럼 인사검증시스템이 잘 작동되지 않고, 자꾸 도중하차하면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줄어든다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허태열 대통령비서실장이 주도하는 청와대 인사위원회는 물론 민정라인의 사전 검증 기능을 대폭 강화해야할 것이다. 우선은 인적구성원부터 바꿔볼 필요가 있다.
유능한 경영인은 예스맨만 곁에 두지 않고, 일부러 노(No)라고 말하는 사람을 두고 일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예스맨으로만 조직이 구성되면 상사의 주장에 반론이 없어, 하찮은 하자라도 사전에 잡아낼 수 있는 기회조차 잃기 때문이란다. 다른 각도에서 인사나 사물을 보고 때로는 비판적 지지를 할 수 있는 노맨(No man)을 일부로라도 옆에 둬야 그 조직이 성공한다. 그래야만 실수가 줄어들고 성공적으로 일을 완수 할 수 있다고 한다.
논에 물을 대 미꾸라지를 기르는 농부들은 그들 속에 메기를 몇 마리씩 풀어둔다고 한다. 그래야 통통하고 기름진 미꾸라지들을 얻을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다 기른 미꾸라지를 장거리까지 이동시킬 때도 메기를 풀어두면 아주 기름지고 생생하다 한다. 왜냐하면 흐리멍덩하다가는 가는 도중 메기에게 잡혀 먹히기에 빠르게 도망치다보니, 아주 건강하고 기름진 미꾸라지로 도착지 식당에 이를 수 있게 된다는 이치다.
하물며 국가대사를 논하는 중요한 정승, 판서로부터 당상관을 임명하는데 있어 메기 역할을 할 노맨이 없다면 그 조직은 끼지 말아야할 죽은 미꾸라지나 병든 것까지 선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할 것이다.
고로 성공적인 인사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예스맨과 함께 메기 역할을 할 노맨(No man)을 갖추면 된다.
메기 역할을 할 노맨이 있어야 사전에 철저한 인사검증이 돼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심기일전 보다 철저한 인사검증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