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이명박, 해법은 박근혜

  • 등록 2008.11.25 08: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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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이 민란수준이라는 경고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당장 나와 내주변으로부터 들리는 아우성도 심상치가 않다.

직업상 많은 전화를 해야하는 나는 요즘 고객들에게 안부인사를 여쭙기가 민망스럽고 고역스러울때가 많다. 하루 4~50통 전화너머 들려오는 그들의 하소연이 내게 전이되어, 웬종일 마음이 무겁고 어깨가 쳐진다.

저녁이면 소주한잔 생각이 안날수가 없지만 요즘은 지인들과의 가벼운 술자리도 편치 않을때가 종종 있다. 술자리의 넋두리가 푸념정도를 넘어서, 점점 거칠어가고 이정권에 대한 막말이 마구 쏟아지기 일쑤다.

건너편 자리에 조용하고 젊잖아 보이던 신사가 한순간 격한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갑자기 헐크가 돼버리기도 한다. 요즘들어 부쩍 자주보게되는 우울한 술자리의 파장풍경이다. 마음의 여유가 없고, 희망을 상실한 이시대 민초들의 바닥 민심. 그 생생한 현주소이다.

이명박정권이 들어선지 1년이 다돼간다.

처음부터 국민과의 밀월기간도, 언론과의 허니문 기간도 없이 초장부터 초를 친 정권이었다. 전례로 본다면 집권초기 우호적 민심을 등에업었을때, 굵직한 국가적과제를 선택해서, 강력한 개혁 드라이버를 걸고, 5년 정권의 기틀를 다잡았어야 했다. 그렇지만 이정권은 어떻게 된것인지, 처음부터 갖가지 부정적신조어들만 양산하며 국민의 조롱거리정권이 되어갔다.

게다가 지도자와 책임자들의 발언과 정책은, 민심과 괴리된 체 영 힘을 받지 못하고 논란만 가중시켰다.

불량배정권에게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자며, ‘내가하면 된다’고 기염을 토하더니, 국민은 엉뚱하게도 그보다 무능한 얼치기에게 정권을 맡겨버린꼴이 됐다.

지난 1년 그들의 독선과 무능을 일일이 기억해 되새김 해본들 무슨 소용이랴.
돌아선 민심은 이정권이 아무리 달래고 얼러도, 당최 되돌아 앉을줄 모른다.

이미 지난 일년간 이리저리 얽히고 설켜, 처음과 끝이 안보일정도로 많이 헝클어진 실타래이다. 이정권과 집권 한나라당이 서로 번갈아가며 못난이 대행진을 경쟁적으로 벌인탓이다. 덩치만 큰 한나라당이 좌초하는 타이타닉호가 되어가고 있는 불행의 중심에 있는 사람도 이명박대통령이다. 당의 선장을 맡은 관리형대표는 대통령의 의중을 따라가기 바쁘고, 원내대표는 좌충우돌 방향타도 없이 노를 저어대고 있는 꼴이다.

대한민국호를 끌고나갈 두 개의 수레바퀴가 이모양이니 국민은 누굴 믿고, 희망을 가지겠는가?

민심이반의 원인도, 책임도, 해법도 모든 것은 이명박대통령 자신에게 있다.
지금은 국민의 마음을 달래고 보듬어서, 이정권이 거두어간 민초들의 희망과 웃음을 되돌려 주어야 한다. 얽히고 설킨 실을 푸는 해법중에 최선의 상수는 실타래를 과감히 싹둑 잘라버리는 방법이다.

미국의 대통령 당선자오마바는 힐러리를 국무장관에 지명하고, 어제 신문보니 힐러리역시 흔쾌히 수락했다. 고한다. 이명박대통령은 자기사람과 내편만 끌어안았고, 박근혜계열은 조각에도, 당직에도 공천에도 철저히 배제하고 숙청시켰다는 기사도 있었다. 일간지와 매스컴에서 오마바의 포용과, 이명박의 독선을 비교, 성토하는 내용들도 있었지만 이젠 별로 힘이 실려보이지 않는다.

박근혜 중용론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있는데, 그것은 이미 그전에 몇번 물먹인 얘기다.
실세총리 어쩌고 하는것도 박근혜를 욕보이는 행위이다.
적어도 박근혜가 이명박의 아래로 들어가 있는 모양새는 결코 바람직한 모양이 아니다.

박근혜와 이명박은 ‘닭과 지네‘와 같다는 분석도 있었지만, 대통령과 각료라는 상하관계로는 결코 국정의 실타래를 풀지 못한다. 오마바와 힐러리 관계와, 이명박과 박근혜의 관계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렇다고 이 혼란스럽고 끝이보이지 않는 비상시국을 더 이상 방치할수는 없지 않겠는가?.
국민들의 시름은 점점 절망으로 주저앉는데, 마냥 언발에 오줌누는 하책으로 일관하는 이정권을 벌써부터 포기할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러기엔 우리가 견뎌내야 할 남은 4년이 너무 길고 암담하지 않겠는가?

이정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의 골이 워낙 깊어, 보통의 방책으론 돌아앉은 민심을 되돌릴수 없을것이다. 얽힌 실타래를 과감히 잘라버리는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그나마 국민의 시선과 관심이라도 끌어올수 있을 것이다.

이 와중에 최근 내시선을 끄는 작은기사가 하나 실렸다.
한나라당 조기전당대회설이 솔솔 연기를 피우고있다는 내용이었다. .
아마도 ‘형님’이 그설을 진화하느라 요즘 잰걸음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형님‘은 이명박정권의 성공과, 진정으로 국민의 시름을 생각한다면 그소문을 잠재우러 애쓸게 아니라 4년전 그때처럼 박근혜를 당대표로 추대하는 방법을 고민해 보라. 친이 친박관계없이 합의추대라는 모양새로 박근혜에게 좌초직전의 무기력한 한나라당의 선장을 맡겨보라고 충고해주고 싶다.

국민들에게 말발이 먹히지 않는 이대통령이, 지금의 깊은 수렁에서 빠져나올수 있는 현재로서는 거의 유일한 해법이 아닐까 싶다. 현장감없는 경기부양책, 민심과 따로노는 경제정책, 꼬이는 대북관계에 코미디같은 이념논쟁, 시장은 정책보다 유언비어에 휘둘리고있다는 현실을 알고나 있는가 묻고싶다. 지금의 민심이반의 원인과 강도를 냉정히 분석해 보면, 이명박대통령이 자력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엔 불가항력이라고 난 감히 장담한다.

누구의 도움이 필요하겠는가?
물어보지 않아도 알수있는 해법과 답은 하나뿐이다.

날고 기는 재주가 있다하더라도 ‘박근혜의 민심‘을 얻지 못하면 ’이명박의 민심‘은 점점 날개없이 추락할것이다. 계파를 초월한 합의로 당당히 추대된 한나라당의 새선장 박근혜와 국정을 의논하고, 그의 건의를 진중하게 받아들이는 열린마음으로 임하는 대국민 자세를 보여주어야한다.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고, 정치일정상이라는 핑계로도 조기전대는 불가능하다는 반발이 불보듯 뻔하지만, 대통령이 현상황을 정말 심각하게 보고있다면, 그래서 특단의 조치를 취할 의지만 있다면, 대통령과 형님의 휘하에 있는 친이계와 지금의 한나라당구조상 불가능한 것은 아닐것이다.

한나라당의 조기 전당대회론이 힘을받고 현실화 된다면 박근혜는 당대표직을 수락할까?

4년전 그때 ‘잘해야 본전’이라는 측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박근혜는 ‘국민을 위해서라면‘이라는 말한마디 로서 무너지고 있는 한나라당속으로 흔쾌히 들어갔었다. 도대체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처참하게 붕괴되어버린 한나라당을 일으켜 세운것은, 결코 박근혜가 정치공학적으로 계산하고 판단한 것이 아니었다.

박근혜는 진심을 가지고 솔직하게 국민을 향해 마음을 열었고, 국민은 한나라당이 아닌 그런 박근혜를 믿고 한나라당을 다시 일으켜세워 주었다. 뭔말을 해도 당최 믿음을 보여주지 못하는 정치판에서, 박근혜는 그나마 국민과 진정성을 교감하고, 마음이 통할수 있는 유일한 정치인이다.

구상찬의원이 그랬던가?

‘박근혜는 산수를 못한다. 계산하지 않고 옳고 그름만 따져서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분이다. 국민들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분이다’ 라고....

오로지 ‘대권‘에만 열중하는 정치꾼의 공학으로 본다면 벌써부터 박근혜가 전면에 나서서 덕될것이 없다는 주장도 나올수 있을것이다. 박근혜가 부상하면 할수록 레임덕에 휘둘릴 이명박이 선뜻 고육지책의 악수를 선택하겠느냐는 말도 나올것이다.

그렇지만 이런류의 조언들은 모두 정치공학에서 비롯된 얕은 처세술임을 알아야 한다.
며칠전 부경대에서 명예 정치박사학위를 받던날 박근혜가 이런 말을 했다.

"정치란 잠시 국민의 위임을 받아 봉사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정치란 나를 버려야 하는 것이며, 내 정치 철학에 박근혜는 없었습니다. 나를 버릴때 원칙과 약속을 지킬수 있고,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도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 이명박정권이 처해있는 실타래를 풀수있는 해답이 보이지 않는가?

정권을 교체하고 국민이 더 어려워져서 죄송하다는 박근혜의 말이 그나마 위안이 되는 시절이다. (풍운)
뉴스 편집국 기자 soc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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