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는 24일 세종증권 매각 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교 동기인 정화삼(62)씨와 정씨 동생 광용(54)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 형제는 2005년 4월 세종증권 대주주였던 세종캐피탈의 홍기옥(59.구속) 사장으로부터 "농협에 인수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청탁을 받고 인수계약이 체결되자 29억6천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정씨 형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를 통해 로비를 하겠다고 했다"는 관련자의 진술을 확보해 이들이 실제 노씨에게 돈을 건넸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노 전 대통령과 정치적 동지 관계였던 이강철(61)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정황을 파악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사업가 조모 씨를 소환 조사해 “이 전 수석에게 2004년 총선과 2005년 보궐선거 출마 때 선거자금으로 2억 원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조 씨가 이 전 수석 등에게 돈을 줬다는 소문이 돌아 내사를 하다가 조 씨를 불러 조사했다”고 말했다. 조 씨는 이 전 수석의 자금관리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노기남(49·수감 중) 씨를 통해 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박연차 회장의 태광실업이 휴켐스를 헐값으로 인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휴켐스 전 대표이사 박모 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그동안 농협 관계자들을 불러 휴켐스의 헐값 매각 의혹 등을 조사해 왔으며 박 씨를 상대로 태광실업이 휴켐스를 인수하게 된 경위와 휴켐스를 헐값으로 인수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이종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