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복 민주화포럼 상임대표는 지난 10월 하순 KAL 858기 폭파범 김현희씨로부터 받은 편지전문을 25일 공개했다. 이 편지에서 김현희씨는 “지난 정부에서 발생한 KAL기 사건 관련 조작 음모와 과거사위들의 재조사 활동은 한마디로 ‘김현희와 안기부 죽이기’ 공연이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2003년 경 친북성향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KAL기 사건의 조작설과 음모론이 제기되어 지난 정권 내내 “가짜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비난을 받아야했고, 국정원 과거사위로부터는 십수차례의 조사 요구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2003년 10월부터 저의 신상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 국정원의 모 직원으로부터 외국으로 이민을 갈 것을 권고 받았는가 하면 담당직원으로부터는 전화로 수십차례에 걸쳐 KAL기 사건에 관한 질문들을 받았다”며 당시 상황을 소상하게 소개했다. 그는 “이들 천주교 신부들의 대규모 기자회견과 MBC 방송을 시작으로 이들 집권 세력들은 과거 ‘안기부’를 공격하는 처참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고 말했는가 하면 “MBC의 방송이 나간 2003년 11월 19일 담당 경찰간부가 찾아와 저에게 방송시청한 소감을 묻기에 더는 참을 수 없어 “죽여주세요”라고 소리치기도 했다“고 적었다. 김씨는 또 “이런 가운데 국정원 과거사 발전위(위원장 오충일)는 2006년 8월초 KAL기 사건 조사 중간발표를 하면서 KAL기 사건을 조사 핵심은 ‘김정일이가 하지 않았다는 것을 밝혀내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으로 볼 때 참여정부의 기획의도가 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편지말미에 “저는 북한당국으로부터 임명받은 혁명전사로서, 목숨까지 바칠 각오로 공작 임무는 완수하였지만 이곳 남한에 와서 조사받는 과정에서 테러행위가 정의롭지 못하고 동족상잔의 비극이라는 것을 깨닫고 후회했다”며 자신의 과오를 후회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지난 정부에서 출간된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에 “1987년 대통령 선거 직전에 있었던 대한항공기 폭발사건은 남북한 정부사이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하였다”고 기술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북한에 의한 테러’라는 사실이 생략되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종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