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타임스 김남지 기자] 2006년 화제를 모은 장편 다큐멘터리 '사이에서'를 연출한 이창재 감독이 7년 만의 신작 '길위에서'로 관객을 만난다. 장편 다큐멘터리 '길위에서'는 '사이에서'에 이은 인간 탐구에 관한 두 번째 다큐멘터리로 5월 23일 개봉일을 확정 짓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티저포스터를 공개했다.
일 년에 단 두 번만 문이 열리는 곳, 백흥암! 그 곳은 일반인의 출입도, 촬영도 엄격히 통제된 비구니 수행도량이다. '길위에서'는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출가하여 백흥암에서 수행중인 '비구니'들의 생활을 국내 최초로 이창재 감독이 카메라에 담아낸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이창재 감독은 2006년 '사이에서'를 통해 '무당'이라는 낯선 소재로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그 해, 다큐멘터리 사상 최고 흥행작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다큐멘터리 흥행의 시초가 된 영화 '사이에서'는 그리스 테살로니카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04년 장편 다큐멘터리 데뷔작 'EDIT'는 뉴욕현대미술관 30대 다큐멘터리로 선정되며 상영된 데 이어, 덴버 국제영화제를 포함한 다수의 해외영화제에 초청되어 상영되었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으며 일관된 다큐멘터리 작업을 고수해 온 이창재 감독은, '사이에서'에 이어 7년 만에 신작 '길위에서'를 완성했다.
'길위에서'는 제6회 CINDI 영화제 '버터플라이 부분11' 선정, 제38회 서울 독립영화제 초청작,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경쟁'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되며 영화제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사이에서'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이창재 감독은 직접 나레이션에 참여한 것은 물론, 일 년간 직접 사찰에 머물며 백흥암의 아름다운 사계 속에 감춰졌던 비구니의 세계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일반인의 출입도, 모든 촬영도, 그리고 생활도 엄격히 통제되고 제한된 곳, 백흥암. 단 한 번도 카메라에 담은 적이 없는 백흥암 속의 모습과 그 곳에서 수행 중인 비구니들의 삶을 담담한 시선으로 그려낸 영화 '길위에서'의 티저포스터는, 굳게 닫힌 백흥암의 문 만큼이나 폐쇄적이고 차갑고 함축적이다.
여느 영화 포스터와는 완벽한 차별을 이루는 포스터 이미지 속에는 화려한 스타의 얼굴도 멋진 풍광도, 현란한 CG도 존재하지 않는다. 굳게 닫힌 백흥암의 나무 문 틈 사이로 보이는 비구니의 실루엣, 누군지 형체를 알아볼 순 없으나 문 틈 사이로 비치는 햇살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비구니의 모습은 많은 사연을 담은 듯 보인다.
그 위에 얹혀진 "금남(禁男)의 공간 그 곳에서.. 한 올 남김없이 머리를 민 여자 비구니를 만난다"라는 카피는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며 궁금증을 불러 모은다.
다양한 사연을 지니고 백흥암으로 온 비구니들의 일상을 객관적으로 담아낸 영화 '길위에서'는 관찰의 미학과 그 속에 담긴 깨달음의 감동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비구니들의 생활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휴식과 치유를 느끼게 될 영화 '길위에서'는, 오는 5월 23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