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식 의혹과 관련,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출석해, 국회에서 긴급 현안 질의가 진행됐다.
이날 긴급현안질의에서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폭로전이 이어져 긴장감을 높였다.
검찰 출신인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채 전 총장과 (내연녀로 지목된) 임 모씨의 관계가 틀어졌는데 그 이유는 임씨가 채 전 총장과 모 여성 정치인 사이에 부적절한 관계가 있다고 의심했기 때문이라는 제보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김 의원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야당 중진 정치인은 채 전 총장의 인사청문회 이전 이미 혼외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다 알았다”며 "(야당이 당시)‘미담만 나온다’며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채 전 총장과 민주당 간 모종의 커넥션이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해 야당 의원들의 원성을 들었다.
민주당은 채 전 총장 사찰 의혹 및 사퇴와 관련, 청와대를 겨냥했다.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수사팀의 한 검사가 지난달 15일 밤 검찰총장 사찰설 등에 대한 글을 내부통신망에 올렸다가 6분 뒤 글을 내리라는 청와대 행정관의 협박성 전화를 받았다"며 청와대 감시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민주당 신경민 의원은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8월 중순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만나 '채동욱 검찰총장을 날리겠다'는 언급을 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곽 전 수석이 검찰 출신의 서천호 국가정보원 2차장에게 채 총장에 대한 사찰자료를 요청했다”면서 “그러나 서 차장은 ‘국정원이 직접 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했고, 그래서 (곽 전 수석은) 검찰 정보라인을 통해 사생활 정보를 수집하겠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또 신 의원은 “이중희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김광수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에게 ‘줄 똑바로 서라. 국가기록원(NLL 실종사건) 수사는 검찰총장에 보고하지 말고 청와대에 직보하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신 의원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취임 후 검찰 출신 정치인을 만나 채동욱 총장을 허수아비로 만들 방법이 뭐냐고 물었다”며 거듭 청와대를 겨냥했다.
이에 대해 정홍원 국무총리와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그런 말은) 전혀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더타임스 미디어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