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정권 출범 1주년을 맞은 지난 26일 야스쿠니 신사에 전격 참배함으로써 세계가 시끄럽다.
일본 내 지지 기반인 보수층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할지라도 한국과 중국의 당연한 반발을 넘어 믿었던 미국까지도 등을 돌리는 형국이다.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이후 실망했다고 밝혔던 미국은 예정됐던 27일의 미일 방위장관 전화회담까지 돌연 취소했다. 다 일본이 자초한 일이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일본의 위험한 국수주의’라는 사설과 기사를 통해 “일본은 미국의 신뢰할만한 동맹국이 아니라 새로운 골칫거리”라고 보도했으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내고 “지극히 유감스럽다”며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의 부적절함과 편협함을 지적했다.
주일본 중국대사관은 절망을 넘어 ‘앞으로 벌어지는 정치적 일들은 모두 일본에 책임이 있다’는 별도의 성명을 발표하여 추가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은 일본과 외교와 분리, 안보분야에서의 한일 공조 및 외교 복원을 위해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이번 아베 총리의 철없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돼 버렸다.
지난 26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사설에서 아베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어리석은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 이유로 동 신문은 “중국의 강력한 대외정책은 일본뿐 아니라 한국, 대만 등의 우려를 가져오고 있지만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슈는 한국과 대만을 반일(反日) 대열 측면에서 중국 쪽에 결집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사설에서 아베 총리의 ‘침략의 정의가 정해져 있지 않다’는 과거 발언을 거론하면서 “역사가 언제나 재해석되는 것이 맞지만 사실로써 존재하는 것이 있다”면서 “그것은 바로 일본이 한국과 만주를 점령하고 말레이반도를 침공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베가 전쟁 이전 제국에 대한 향수를 추구하려 한다면 그의 대내적 개혁 능력과 주변국을 안심시키려는 능력은 곤두박질치게 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이처럼 아베의 고집과 아집 및 아둔한 판단으로 전범들이 안치된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함으로써 세계 언론으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완전 포위당한 형국이다.
중국의 국력이 강성해지면서 미국이 일본을 지지하여 아시아에서의 중국견제를 꾀하는 사이 일본 우익정치가들은 100년 전의 침략주의와 제국주의에 환상을 가지고 과거 향수에 푹 빠져 있었던 것이다. 미국도 믿었던 일본의 돌발 행동과 속내에 아차! 했을 것이다.
미국은 아무리 중국견제를 목적으로 한다하더라도 일본을 절대 지원하고 키워서는 안 된다. 계속 일본을 지지하고 후원하다가는 큰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일본 우익 정치가들은 미국의 지지를 계기로 일본군국화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이웃국가 침략으로 이어질 공산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그들이 끊임없이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억지 부리며 인계철선용으로 이용하는 것만 봐도 일본의 흑심을 읽을 수 있다.
아베 일본 총리는 더 이상 어리석은 행위로 한국과 중국 등 과거 피해국들에게 분노와 절망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
일본은 과거 자신들이 일으켰던 이웃국가들에 대한 침략 역사에 대하여 처절한 반성과 사과 및 배상을 완전히 끝내는 것이 믿음의 선결과제임을 알아야 한다.
아무리 속 좁은 시마쿠니곤죠(島国根性)를 가지고 있어도 안 된다. 세계 평화를 위해서는 인류보편적인 철학과 윤리관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일본의 신도(神道)와 천황제에는 이러한 사상이 상당히 결여돼 있는 것 같다. 오로지 일본, 일본인만을 위한 편협한 종교이자, 천황제이기 때문이다.
일본우익정치가가 변하려면 그들이 오랜 기간 생활화한 종교와 관습, 제도부터 일신해야 할 것이다.
이러 저래 아베는 일본 국내정치와 외교마저 이판사판 카미카제식(神風式)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북한 이상으로 위험한 국제정세를 이끌고 있다. 참으로 불행한 일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