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작심 비판에 이완구 "그땐 안 그랬는데", 김무성 "덥다"

  • 등록 2014.09.17 11: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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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박 대통령-당 지도부 회동 비판...김무성 '불편'

[더타임스 소찬호 기자]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17일 박근혜 대통령의 전날 발언과 관련, 강도높게 비판하자 당 지도부와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였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7일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어제(16일)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된 재합의안이 여당의 마지막 결단인데 이 선이 무너진다면 사법체계 근간이 훼손돼 법치가 무너지고 우리 사회는 끊임없는 반목과 갈등만 남을 것이라면서 심각한 경제 상황을 고려해 국회 협력이 절실하다는 호소에 가까운 말이 있었다"면서 민생법안 처리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세비가 아깝다는 목소리가 나올 만큼 국회의 비정상 상태가 이어지면서 국민 인내심도 극에 달하고 있다"면서 "새누리당은 국감 준비와 예산안 처리 등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하면서 야당의 참여를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대표는 "국회가 하는 일 가운데 민생보다 더 높은 가치는 없다"며 "야당이 민생경제법안 분리처리를 계속 거부할 경우에 대비해 '비상시나리오'를 마련해서라도 민생법안 처리 등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이 자리에 참석한 이재오 의원은 여당을 향해 강력 비판에 나섰다.

 

이 의원은 지난 16일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 회동에 대해 "회동을 보면서 느낀 건 정국이 꼬이면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야당이 꼬이면 여당이 풀어야 하고, 여당이 꼬이면 청와대가 풀어줘야 한다. 출구를 열어주는 정치를 해야지, 출구를 있는 대로 탁탁 틀어막아 버리면 결국 그 책임은 정부·여당에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또 이 의원은 난항에 빠진 세월호특별법 협상에 대해 "동냥은 못 줄망정 쪽박은 깨지 말라는 속담이 있는데, 정치권의 여야 간(관계)에 맞는 말"이라며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출구는 못 열어줄망정 쪽박까지 깨면 정치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야당의 협상 주체가 나올 때까지 여당이 인내하고 기다리고, 나오면 다시 논의하겠다고 하는 게 국민에 대한 여당다운 태도"라며 "청와대부터 당까지 일사불란하게 '이게 마지막이다'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에 이완구 원내대표는 지난 2001년 자신은 옛 자유민주연합 원내총무(현 원내대표), 이 의원이 옛 한나라당 원내총무로 원내 협상을 했던 과거를 언급하며 "그때는 안 그랬는데 오늘 또 그렇게 말씀하신다"라고 경계심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이 의원과 이 원내대표의 발언에 "덥다. 에어컨 하나만 더 켜자"라고 말하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지금 (세월호 참사와 관련)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자는 주장에 대해 일부에서는 대통령이 결단을 하라고 한다"며 "그것은 삼권분립과 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일로 대통령으로서 할 수 없고 결단을 내릴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소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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