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교정술을 받기 위해 밝은광주안과를 찾은 이모(24)씨는 정밀검진 결과 녹내장 진단을 받고 깜짝 놀랐다. 노인들이 많이 걸리는 질환이라고 생각했는데 대학생인 자신이 직접 녹내장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씨는 “발견하지 못했다면 신경에 손상이 와 위험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했다”며 “시력교정술을 위해 정밀검진을 받지 않았다면 큰일날 뻔했다”고 말했다.
최근 20~30대에서 녹내장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6년간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녹내장 진료를 받은 환자의 수가 2007년 36만3천명에서 2012년 58만3천명으로 해마다 10%가량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녹내장 주간(3월9일~13일)을 맞아 외래환자를 분석한 밝은광주안과에 따르면 2013년 62명이던 20~30대 녹내장 환자는 2014년 111명으로 증가했다.
녹내장 뿐만 아니라 백내장도 비슷하다. 20~30대 백내장 환자가 2013년 9명에서 2014년 25명으로 두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으로 여겼던 녹내장과 백내장 모두 발병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녹내장은 눈과 머리를 이어주는 시신경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으로 시신경유두부의 변화와 시야결손을 보이며 진행하는 시신경병증이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 원인으로 형성된 높은 안압이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안구건조증이나 시력저하 등 다른 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았거나 건강검진상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안과적 정기검진이 꼭 필요한 질병이다.
녹내장은 눈의 노화로 인해 기능이 떨어지는 노인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그 발생도 비례한다.
밝은광주안과 김황균 원장은 “녹내장이나 백내장이 20~30대의 젊은 층에서 증가하는 이유는 최근 안질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자신의 눈 건강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건강검진이 보편화됐고, 대중화된 시력교정수술로 수술 전 실시하는 안과 정밀검사가 녹내장 조기 발견의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녹내장은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매우 무서운 병이기는 하지만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하는 것이 가능하다. 진단 후에는 과거에 비해 다양한 치료약과 수술 및 레이저기법의 발전으로 꾸준히 관리를 한다면 실명까지 가는 일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김 원장은 “모든 질환이 비슷하겠지만 특히 안질환은 주기적으로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