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국장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났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싱가포르 국립대에서 엄수된 리 전 총리의 장례식 종료 이후 토니 탄 싱가포르 대통령이 주재한 리셉션장에서 아베 총리를 만나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합의한 대로 앞으로 필요한 조치를 잘 취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최근 3국 외교장관 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에 감사드리며, 의장국으로서 역할을 해주신 것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양국은 가장 빠른 시기에 3국 정상회의가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한반도 핵무기 개발에 확고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리위안차오 중국 국가부주석은 이날 리셉션장에서 박 대통령을 만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가서명을 축하하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관련해 긴밀한 협력을 해나가자"고 당부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AIIB 성공을 위해 잘 협의해 나가자"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대통령은 조문록에 "리 전 총리는 우리 시대의 기념비적인 지도자로, 그의 이름은 세계사 페이지에 영원히 각인될 것"이라고 영문으로 서명했으며, 낮 12시 50분께 장례식장에 도착해 본행사와 리셉션을 포함해 4시간 15분 동안 행사장에 머물렀다. [더타임스 소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