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광주안과 의사들의 이색강연 '진료 대신 교탁에서'

  • 등록 2015.05.08 14: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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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및 취업상담부터 눈 질환 궁금증 해소 위해 교육기부활동 펼쳐

 

학생 여러분, 인생은 길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지금 당장 찾지 못하더라도 긴 인생을 살면서 찾을 시간은 충분해요. 어떤 인생을 살아야 행복할까라는 고민을 하면서 학창생활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광주 수피아여고에서 이색 강연이 열렸다. 안과 전문의가 학생들에게 눈()과 관련된 강연이 아닌 진로와 취업에 대한 학생들의 고민을 상담하고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밝은광주안과 이규성 원장은 이날 학생 40여명이 참석한 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1시간 동안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 원장은 내가 고등학생이던 시절의 고민과는 다르지만 진로에 대한 고민이라는 점은 크게 변한 건 없었다학생들의 톡톡 튀는 질문도 받으면서 나도 청소년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광주 서구 광천동에 위치한 밝은광주안과(눈모양빌딩) 의사 8명은 지난달 10일부터 광주지역 16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교육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4월에 5개 학교를 비롯해 5월에는 4개 학교를 방문해 교육 활동을 진행하며 10월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병원의 모든 의사들이 가운을 입고 진료를 하는 것이 아닌 교단에 서서 학생들과 교감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을 이끌어갈 인재들인 고등학생들에게 진로상담을 통해 더 많은 고민을 할 수 있는 소재를 던져주고 있다. 

밝은광주안과의 교육기부는 올해가 처음이다. 물질적인 기부는 수년간 다양한 단체에 하고 있지만 단순 기부보다는 다른 방법으로 사회에 환원하는 방법을 찾다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에게 다양한 조언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 

김재봉 대표원장은 솔직히 병원에서 의사들의 시간은 곧바로 돈으로 연결된다하지만 돈보다 더 중요한 건 미래 세대들의 건강한 고민이라는 생각에 다른 원장들과 상의 끝에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교육기부 활동을 하고 있지만 물론 쉽지는 않다. 안과와 관련된 강의는 막힘없이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상담과 진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기가 쉬운 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ppt를 만들거나 영상을 보여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눈높이 강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밝은광주안과 원장들의 특이한 경력도 학생들에게 톡톡히 어필하고 있다. 카이스트 재학 중 다시 시험을 봐서 의과대학에 들어가 의사가 된 김황균 원장이나 서울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했지만 진로를 바꿔 의사가 된 김형은 원장까지 다양한 경험을 한 것이 학생들에게는 더욱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김 원장은 진로에 대한 고민을 우리가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다양한 경험과 공부를 한 우리들의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올해 끝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교육기부 활동으로 지역 사회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나환주 기자 gumcha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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