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우 신앙에세이 - 담배 피우시는 하나님1

  • 등록 2009.04.20 22: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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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를 아십니까?

담배 피우시는 하나님①

김현희를 아십니까?

하나님! 혹시 김현희 씨를 아십니까?
물론 하나님께서는 전지전능하신 분이니까 잘 아시겠지요. 그렇습니다. 김현희 씨는 북한의 지령으로 지난 1987년 KAL기를 폭파한 일당 중 한 명입니다. 그 당시 전세계를 경악하게 했던 사건의 장본인인 김현희 씨가 얼마 전 다구치 야에코 씨 가족을 만나기 위해서 공식 석상에 나타났습니다. 다구치 야에코 씨는 1978년 일본 니가타에서 22세의 나이로 북한에 납치되어 "이은혜"라는 이름으로 김현희 씨를 비롯한 북한공작원들에게 일본어와 일본 문화를 가르쳤다고 알려진 인물입니다.

TV에 비친 김현희 씨의 모습은 참으로 매력적이었습니다. 4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외모나 몸매가 20여 년 전 처음 남한 땅을 밟았을 때처럼 여전히 아름다웠고 행동도 품위있고 지성미가 넘쳤습니다. 저런 사람이 어떻게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을까? 도무지 믿어지지 않을 만큼 고상한(?) 자태를 지닌 김현희 씨를 지켜보면서 사상이나 이념이 얼마나 무서운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북한은 아직도 일당 독재체제를 고수하며 전세계에서 예의주시하는 위험국가로 남아 있습니다. 물론 그동안 약간의 변화가 있긴 했지요. 금강산관광 허용이나 개성공단 개방과 같은... 그러나 틈만 나면 침략적인 위협을 북한은 계속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개성공단 통제라든가 미사일 발사 소동 등이 있었지요.

김현희 씨와 관련해서 한나라당에서는 사실 여부를 밝히기 위해 청문회를 개최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 때 국정원이 ‘대한항공 폭파사건이 조작됐다’는 진술을 강요했다는 이유에서라고 합니다. KAL기 폭파가 조작된 사건이라는 의문은 사건 직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어쨌든 이 문제가 남북분단이 가져온 비극이라는 점은 분명하며 그런 맥락에서 김현희 씨도 피해자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나님
일당 독재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주민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인권탄압을 일삼는데다가 테러까지 서슴없이 자행하는 것은 명백히 악행이겠지요. 북한의 김정일 정권은 그런 악행을 그치질 않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헐벗고 굶주리며 신음하는 북한 주민들이 너무 가엾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이런 현실을 어쩌지 못 하는 것이 또한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하나님.
나약한 저희 인간들로서는 도대체 감당하기 힘든 문제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북한이 변화하도록 도와주십시오. 평화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 2의 김현희가 생겨나서는 결코 안 되겠지요. 이산가족들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남북한 국민들은 피를 나눈 형제들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남북한이 빨리 통일되기를 기도합니다. 아울러 남북한 국민 모두가 하나님을 믿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 땅에 평화가 가득하기를...
하나님. 제발 도와주십시오. 꼭요.
김지우 논설위원 기자 liver1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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