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유세는 더불어민주당 대구 선대본부의 주도로 마련된 것으로, 군 출신 고위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며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대구에 별들이 밀려온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처럼, 이번 유세는 상징성과 파급력에서 이례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쟁의 포화를 막을 유일한 리더는 이재명”
진호영 예비역 준장은 “지금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발생하고 있다”며 “대만에서 충돌이 발생할 경우 주한미군이 참전할 것이고, 중국은 평택·오산·군산 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 그럼 우리는 중국과 전쟁하게 되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북한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며, 한반도 전체가 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며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외교적으로 주변국과의 평화적 관계를 유지할 유능한 리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진 준장은 특히 “과거 요르단의 후세인 국왕이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평화를 유지했듯, 한국도 주변 강국과 외교로 안정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재명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리더”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국방 예산 증가 추세를 예로 들며 “보수 정부가 안보를 중시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국방 예산을 가장 많이 증액한 정부는 노무현·문재인 정부였다”고 밝히고, “진보 정부가 국방을 더 튼튼히 했다”고 말했다.

“비상계엄의 부끄러움…이번에는 책임 있게 투표하자”
김도호 예비역 소장은 최근 논란이 된 비상계엄 문건과 관련해 “3년 전에는 나도 (그 대통령을) 찍지 않았지만 공동체로서 우리가 책임져야 한다는 마음으로 유세에 나섰다”며 “군은 국민을 향해 총을 겨눠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비상계엄 논란은 45년 전 광주의 아픔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며, “군 장성이 군을 정치 도구로 만든 행위에 대해 예비역 장성으로서 큰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김 소장은 “이제는 정당의 색깔이 아니라 정책을 보고 투표할 때”라며 “비판적 사고와 집단 지성을 믿고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대구 시민의 침묵, 이제 깨어나야 할 때”
유세의 마무리는 정항래 예비역 육군 중장이 맡았다. 그는 “대구는 228 저항의 도시이며,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정신이 살아 있는 곳”이라며 “이제는 오랜 침묵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중장은 “대구 시민들이 오랫동안 한 정당에게 지역을 맡겼지만, 대구는 경제도, 청년도 무너지고 있다”며 “매년 1만 명의 청년이 수도권으로 떠난다. 이는 정치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이 되면 대구에 주목하게 된다. 30%만 지지를 보내도 중앙정부의 시선이 바뀐다”며 “대구의 돌파구는 이재명이 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저는 고향이 청주이고 대구는 처가인데, 외지인으로서 화내지 않는 대구 시민들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이재명에게 기회를 줘야 대구가 변하고 대한민국이 새롭게 세워진다”고 호소했다.
한편 민주당 선대본부는 “다음 주에는 육군 대장급 장군들이 추가로 대구에 내려와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밝혀, 향후 유세전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