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 우키시마호사건배상추진위원회 한영용 회장은 4일 국채보상기념도서관 커뮤니티 센터 기자회견에서 "지난 8월 26일, 일본 장생탄광에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로 추정되는 조선인의 유골이 발견됐다"며 "이는 오랜 세월 침묵과 은폐 속에 묻혀 있던 식민지 조선인 강제노역의 물리적 증거로, 한일 간 피해자 문제 해결의 전환점이 될 중대한 역사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과거 강제 징용자 후손으로 희생자 유골의 한국 봉환을 위해 1970년대 부터 전국 각지의 시민들과 함께 노력해 온 한영웅 회장은 "일본 도쿄 인근 후추시에는 해방 직후 침몰한 우키시마호(浮島丸) 사건의 희생자로 알려진 조선인 유골 280구가 지금까지도 안치돼 있다. 이번에 발견된 유골은 1945년 8월 24일, 일본 교토 마이즈루항 앞바다에서 벌어진 우키시마호 침몰 사건 희생자들로, 해방을 눈앞에 두고 귀향하지 못한 채 일본 땅에 묻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 유족과 관련 단체들은 9월 4일 성명을 내고 일본과 한국 정부에 조속한 조치를 촉구했다. 성명서에 다음과 같은 요구를 담았다.
▲일본 정부는 우키시마호 희생자 유골의 실태를 전면 공개하고, 봉환 협의에 즉각 착수할 것.
▲대한민국 정부는 유족과 함께 유골 봉환을 위한 외교적·법적 조치를 본격화할 것.
▲유골 봉환은 단지 과거사가 아니라 한일 양국의 평화를 위한 첫걸음임을 인식하고, 한국 정부는 추모 공간을 확보할 것.
성명은 “우키시마호의 희생자들은 해방된 조국으로 돌아가던 길에 또다시 목숨을 잃었으며, 지금까지도 귀향하지 못한 채 일본 땅에 머물고 있다”며 “유골의 봉환은 우리 세대가 응답할 수 있는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은 우키시마호사건배상추진위원회(회장 한영용) 주도로 발표됐다. 위원회 측은 향후 일본 정부의 대응 여부에 따라 국제사회와 연대해 문제 제기를 확대할 방침이다.
기자 회견에는 조덕호 대구대 명예교수, 최봉태 인권 변호사, 홍의락 전) 대구시 부시장, 이명식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상임대표, 김동환 동국대 외래 교수, 지성호 장생탄광 희생자 귀향 추진단 부산대표 심상균 사무처장 등 시민들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