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점희의 삶과 예술, 대구 음악사의 기반을 기록하다

  • 등록 2025.12.27 23: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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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예술인 기록자료집 시리즈 첫 발간…
‘수집·기증–보존–활용’ 선순환 모델 제시





[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 대구광역시는 지역 성악계의 기반을 다지고 ‘오페라 운동’을 이끌어온 이점희 의 삶과 예술을 담은 『대구예술인 기록자료집 Ⅰ_성악가 이점희』(252쪽)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료집은 2020년부터 추진해 온 문화예술 아카이브 사업의 일환인 ‘대구예술인 기록자료집’ 시리즈의 첫 권이다. 30여 년간 고인의 유품을 보관해 온 아들 이재원 선생이 기증한 자료와 생전 회고문을 토대로, 음악 입문기부터 성악가·교육자·오페라 운동가로서의 활동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했다.


책에는 ‘이점희의 발자취’, ‘이점희의 물건’, ‘이점희와 사람들’, ‘이점희와 대구음악 시간여행’ 등 코너를 통해 생애 주기별 활동을 시간·공간·관계의 맥락에서 폭넓게 조명했다. 개인사의 기록을 넘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헌신한 예술가의 노력과 대구 음악사의 흐름을 함께 담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이점희 선생의 유품 외에도 문화예술 아카이브 수장고에 보관된 최승희 무용 공연 팸플릿 등 근대 문화예술 자료와, 피아니스트 이경희·작곡가 김진균·지휘자 이기홍 등 동시대 예술인들의 사진과 기록을 함께 수록해 당시 예술 현장의 맥락을 복원했다.


이재성 대구광역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발간은 지역 음악계의 기틀을 다진 고 이점희 선생의 열정과 헌신을 복원하는 과정”이라며 “유족의 기증 정신과 행정의 아카이브 구축 노력이 더해져 ‘수집·기증–보존–활용’으로 이어지는 문화예술 아카이브 선순환의 모범 사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기증자인 이재원 선생은 “아버지의 활동과 희생이 대구 음악사에 오래 남길 바라며, 유품들이 후대의 교육과 연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자료집은 전국 문화예술 아카이브 기관과 지역 도서관에 배포되며, 전자책(dcarchive.daegu.go.kr/Viewer/2025leejumhee)으로도 열람할 수 있다. 한편 대구시는 2019년부터 원로 예술인의 구술 기록을 매년 3~5명씩 채록해 왔으며, 현재까지 1930~40년대 출생 예술인 32명의 구술 기록 영상을 제작·배포하고 있다. 향후에도 기증 자료와 증언을 바탕으로 기록자료집 시리즈와 주제별 구술 채록을 지속할 계획이다.

마태식 기자 cartoonist-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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