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타임즈 마태식 기자 ] 대구간송미술관이  2025년 한 해 동안 약 26만5천 명의 관람객을 기록하며 학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전국적 문화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대구간송미술관은 2025년 상설전시와 두 차례 기획전을 중심으로 전시·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수리·복원 프로젝트와 기증·기탁 확대를 통해 문화유산의 가치 확산과 지역사회 소통에 주력했다. 자체 분석 결과, 전체 관람객 가운데 대구 외 지역 방문객 비중은 49%에 달했으며, 관람객 1인당 평균 소비금액은 6만 원으로 지역 관광 및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학술성과 대중성 아우른 기획전·상설전

올해 첫 기획전인 《화조미감》(4~8월)은 조선 중기부터 말기까지 화조화의 흐름을 조망하며 겸재 정선에서 단원 김홍도로 이어지는 한국적 화조화 37건 77점을 선보였다. 특히 겸재 정선의 《화훼영모화첩》에 대한 수리·복원 과정 중 과학적 분석 결과를 최초로 공개해 작품 해석의 새로운 가능성과 지류 문화유산 보존의 중요성을 함께 제시했다.

이어 열린 광복 80주년 기획전 《삼청도도》(9~12월)에서는 탄원 이정의 《삼청첩》(보물) 56면 전면을 처음 공개하고, 절의지사들의 매·죽·난 작품 35건 100점을 전시했다. 이를 통해 삼청(매·죽·난)에 담긴 시대 인식과 광복 8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했다.

상설전시에서는 국보 3건을 포함해 회화·도자·서예 등 간송의 대표 소장품을 상시 공개했다. 〈백자청화철채초충난국문병〉, 〈청자상감운학문매병〉, 혜원 신윤복의 《혜원전신첩》 등 주요 작품은 연중 세 차례의 교체 전시를 통해 총 80건 112점이 소개되며 관람객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교육·문화 프로그램으로 관람 경험 확장

전시와 연계한 ‘간송예술강좌’, ‘간송 세미나&토크’, 학생 단체 교육 프로그램 등은 전시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관람 경험을 확장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 나태주 시인, 최열 미술사가, 이준익 영화감독 등 각 분야 대표 연사들이 참여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한국관광공사 대구경북지사와 공동 기획한 ‘박석마당 영화제’, 지역 예술기관과 협력한 ‘대구간송미술관 1주년 축제’ 등은 장르 간 경계를 넘는 문화 향유의 장을 마련했다.

기증·기탁 확산…문화보국 정신 계승

2025년 한 해 동안 4명의 기증자로부터 작품과 고문서 17점, 도서 677점 등 총 694점의 유물과 자료가 기증·기탁됐다. 기증 자료는 대구시로 귀속돼 미술관에서 관리·활용된다.

안중식의 〈도원문진〉은 수리·복원 과정을 거쳐 상설전시로 공개됐으며, 『간송문화』와 미술 관련 도서는 ‘아카이브 집’을 통해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특히 1404년 제작된 〈공신회맹문〉은 향후 지정문화유산을 목표로 연구가 추진될 예정이다.

전시·건축·관광 분야 잇단 수상

대구간송미술관은 ‘2024 한국관광의 별’, ‘올해의 박물관·미술관상’, ‘대구시 건축상 대상’, ‘2025년 관람객이 선정한 화제의 전시’ 등 총 4건의 수상을 통해 전시 기획력과 문화·관광·건축 전반의 성과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관광·경제 효과도 가시화

관람객 분석 결과, 서울·경기(14.6%), 부산·울산·경남(15.6%), 경북(13.2%) 등 전국 각지에서 방문했으며, 평균 연령은 39.8세로 세대별 고른 분포를 보였다. 관람객 1인당 평균 소비금액은 지난해 대비 48% 증가한 6만 원으로, 이를 토대로 한 부가가치유발효과는 약 126억 원, 생산유발효과는 약 237억 원으로 추정된다.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장은 “간송 전형필 선생의 문화보국 정신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내며, 문화유산을 일상에서 만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지역과 세대를 잇는 열린 문화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간송미술관은 2026년 1월 상설전시 전면 교체를 앞두고 있으며, 작품 교체를 위해 1월 19일부터 26일까지 임시 휴관한다. 자세한 운영 사항은 미술관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