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축구협회장직 새해 마무리”

  • 등록 2007.12.27 16: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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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말까지 마무리를 하고 2009년 초 물러나겠다. 후임자는 축구를 사랑하고 신뢰를 줄 수 있는 분이 왔으면 한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새해 인사를 겸해 내년을 끝으로 16년 간의 축구 수장직을 마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회장은 27일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www.kfa.or.kr)에 올린 "2008 새해 소감"에서 1993년 1월 취임 이후 네 번 연임해온 축구협회장으로서 소회를 전했다.

그는 "42세에 취임해 15년이 지났다. 내 삶의 중요한 시기를 한국 축구와 함께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정몽준 회장은 ""독배","무덤"으로 불리는 대표팀 감독 못지않게 축구협회장도 어려운 자리"라며 "1994년에 월드컵 유치를 시작했을 땐 배경과 동기를 의심하면서 정치적 목적으로 되지도 않을 일을 하고 다닌다며 비난하는 사람도 많았다"고 했다.

정 회장은 "내년이면 16년째 일을 한다. 내년 말까지 마무리를 잘 하고 2009년 초에 물러날 생각"이라며 "후임자를 내가 선출할 순 없지만 어떤 분이면 좋을까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후임 회장에 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축구를 사랑하고 "저 분이면 우리 축구를 발전시킬 수 있겠구나"라는 신뢰를 줘야 한다"고 나름의 희망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제2대 축구협회장을 지낸 여운형 선생, 7대 신익희 선생, 5-6대 하경덕 박사, 12대 장택상 전 총리, 9대 윤보선 전 대통령, 19.21.23대 장기영 전 부총리 등을 예로 들었다.

2005년 1월 네 번째 임기를 시작한 정 회장은 2009년 1월 차기 회장 선출에는 나서지 않고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직만 2011년 5월까지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2011년 FIFA 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내비친 상태다.

정몽준 회장은 한국축구의 발전 그림으로 단계별 리그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내년 16개팀이 참여할 K3리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U-6 유치원 리그와 수도권 대학리그, 여자대학리그 활성화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K-리그의 경쟁자는 국내 다른 프로 스포츠가 아니라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리그와 일본 J리그"라며 글로벌 스포츠로서 한국 축구의 경쟁력 강화를 기원했다.

이어 내년 3월 평양에서 열릴 월드컵 예선전에 응원단이 철로로 판문점을 통과해 평양에 갔으면 한다는 소망도 표시했다.
한정민 기자 기자 soc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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