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구청장 이노근)는 지난 12일 오후 3시 불암산 제6등산로인 양지초소 사거리에서 ‘불암산 명예산주 시비 제막식’을 개최했다. 노원구는 방송인 최불암씨의 ‘불암(佛岩)’과 불암산의 ‘불암(佛岩)’의 한자가 같은 것이 계기가 되어 최불암씨를 불암산 명예산주로 위촉하기로 하고 이날 위촉패를 수여 했다. 특히 최불암씨가 지은 ‘불암산이여’란 시의 시비를 세우고 이날 제막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최불암씨는 직접 시를 낭송해 불암산 시비제막식에 참여한 사람들로 부터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노원구는 불암산관리소 옆에 최불암씨가 애송하는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 시비를 세워 등산객들에게 시가 있는 산행의 멋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구가 최불암씨를 불암산 명예산주로 위촉하고 불암산을 널리 홍보하게 된 것은 최근 노원구가 벌이고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구는 연구용역을 통해 중생대 쥬라기 공룡시대를 대표하는 화강암 산지로 판명된 불암산 일원을 지질문화유산으로 개발하여 전국최초의 ‘지오파크(Geo park, 지질문화유산체험학습장)’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불암산 자락에 국립자연사박물관을 유치하기 위해 대규모 부지와 자연사 유물 110만점을 확보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이번 명예산주 위촉으로 이러한 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외에도 구는 올해 17억 원을 들여 불암산 정상부에 목재데크 계단과 손잡이로프를 설치하는 등 대대적으로 정비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고 쾌적하게 등산을 즐길 수 있도록 해 국립공원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앞으로 최불암씨는 서울의 대표 문화, 교육 명소로 새롭게 거듭나는 불암산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릴 계획이다. 한편 최불암씨는 지난 8월 개최된‘제3차 노원문화포럼’에 강사로 나와 ‘연기생활 40년 문화이야기’라는 주제로 강연한 바 있으며 강연 후 노원구가 추진 중인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를 위한 서명부에 서명하고 자연사 박물관이 불암산에 꼭 유치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남긴바 있다. 구 관계자는 “친근한 이미지를 가진 최불암씨를 불암산의 명예산주로 위촉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위촉식으로 불암산이 진정한 산주(山主)인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산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더타임스 고 재만 기자 gojm072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