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절충안 가치없는 얘기

  • 등록 2010.02.19 06: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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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에 좌장이 없다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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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표는 18일 김무성 의원이 제시한 대법원 등 7개 독립기관의 세종시 이전 중재안에 대해 "한마디로 가치가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고 그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이 전했다.

박 전 대표는 또 김 의원이 친박계의 좌장으로 여겨져온데 대해 "친박에는 좌장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세종시 원안을 고수하고 있는 박 전 대표가 수정안 지지 소신을 갖고 있는 김 의원의 중재안을 즉각 일축해 세종시 정국의 새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정현 의원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후 김 의원의 중재안에 대해 "세종시법을 만든 근본 취지를 모르고, 급한 나머지 임기응변으로 나온 이야기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 법(세종시법)의 취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모든 절차를 밟아서 국회에서 통과돼 시행중인 법을 지키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을 관성으로 반대한다고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김 의원은 "우리가 모두 애국하는 마음에서 하는 것"이라며 박 전 대표에 대해 "다시 한번 모든 감정을 초월하고, 상대방도 애국하는 마음에서 고민 끝에 이런 절충안을 내놨다고 생각해 다시 한번 재고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세종시 수정 추진세력,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원안 고수 세력, 원안을 고수해야 한다는 야당 그리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충청도민 등 4각의 세력이 퇴로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세종시법 원안을 수정해야 한다는 분명한 소신을 가지고 있지만, 본질은 실종되고 극한 대결의 정치싸움 양상으로 변질된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언급한 뒤, "수정안의 `플러스 알파"는 유지하면서, 정부 분할에 따른 비효율이 거의 없는 독립기관들을 세종시에 보내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와 관련, "헌법상 독립기관인 대법원, 헌법재판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업무의 성격이 독립적인 국가인권위원회, 감사원, 공정거래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가 여기에 해당한다"며 "7개 기관에 총인원 3천400여명의 공무원이 세종시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정부 분할은 절대 있어서는 안되지만 여야 합의 정신도 훼손하면 안된다"면서 "고민 한번 해보지 않고 바로 거부하지 마시고, 이 제안을 숙고해 주실 것을 4개 세력 모두에게 간청드린다"고 언급한 뒤 "박 전 대표에게도 부탁하는 점은 관성에 젖어 바로 거부하지 말고 심각한 검토와 고민을 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친이계 의원들은 김 의원의 절충안을 일부 긍정 평가하면서도 신중한 반응을 보인 반면, 친박계는 "김 의원의 개인 생각"이라며 냉랭한 태도를, 야당은 "국가백년대계라는 문제의 본질을 고려하지 않은 미봉책"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각각 보였다. 더타임스 김응일
디지털 뉴스 기자 soc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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