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란치 전 위원장 90세로 타계

  • 등록 2010.04.21 22: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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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입원 직후 쇼크 상태 이날 사망

 
▲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1일(한국시간) 9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퀴론 병원은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사마란치 전 위원장이 급성 관상동맥기능부전으로 지난 18일 퀴론 병원에 입원 직후 쇼크 상태에 빠져 이날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마란치는 1980년 위원장에 당선됐으며 2001년 자크 로게 현 IOC 위원장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그는 퇴임 후에도 IOC 종신 명예위원장으로 추대돼 계속 IOC 회의에 참석해 왔다.

1920년 7월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사마란치는 이에세경영대학원(IESE Business School)을 졸업하고 스페인올림픽위원회에서 여러 요직을 거친 뒤 1967년 스페인 체육장관으로 임명됐다.

사마란치가 스페인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동시에 IOC 위원으로 선임된 것도 1967년이었다.

1974년부터 1978년까지 IOC 부위원장을 역임한 사마란치는 1980년 IOC 제7대 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사마란치는 1977~1980년 주소(駐蘇) 대사 자리에 있었는데 이 때 소련 정부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 것이 IOC 위원장 선출에 큰 힘을 실어줬다.

1980년 모스크바 총회에서 사마란치가 IOC 위원장으로 뽑혔을 당시 IOC의 재정은 바닥을 쳤다. 1980년 모스크바 하계 올림픽에서 서구 국가들이 참가를 거부하면서 반토막 난 채 올림픽이 치러졌다.

사마란치 위원장은 1988년 서울 하계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원조를 아끼지 않았다.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될 때도 사마란치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이후 2001년까지 IOC 위원장을 지낸 사마란치는 자크 로게 현 IOC 위원장에게 자리를 물려주면서 21년 동안의 위원장 생활을 마무리했다.

2001년 7월 IOC 명예위원장 자격을 얻은 사마란치는 지난 해 10월 2016년 하계 올림픽 유치에 도전장을 던진 스페인 마드리드의 유치 활동을 돕는 등, 왕성한 활동을 계속해 왔다.
김응일 기자 기자 skssk1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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